[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50] 미국의 기사 식당

싼값에 푸짐한 한 끼를 제공하면서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기사 식당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간편하고 값싼 편의점 음식에 밀리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미국의 중심 뉴욕, 그것도 맨해튼에 기사(kisa) 식당이 등장해 고작 1년 만에 뉴요커들이 줄 서는 식당이 되었다고 한다. 메뉴는 한국 기사 식당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손님들에게는 자판기 믹스 커피를 주는 등 한국의 서민 식당 문화를 담은 것이 뉴욕 현지인들에게 먹히는 듯하다.
‘운전자의 나라’인 미국에도 우리의 기사 식당 같은 개념의 레스토랑이 있다. 미국 고속도로에 우리나라와 같은 휴게소 같은 시설은 없지만, 고속도로 출구 가까운 곳에 식당과 주유소가 밀집해 있다. 테네시주의 레바논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1969년 문을 연 ‘크래커 배럴’이라는 미국판 기사 식당은 석유 회사 셸(Shell)의 대표였던 댄 어빈스가 유류 판매를 촉진할 목적으로 만든 서민형 레스토랑이다. 메뉴는 계란과 육류, 옥수수죽 등 전형적으로 소박한 미국 남부 가정식이다. 인테리어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느낌을 준다.
크래커 배럴은 이 공간에 남부의 영혼이라고 할 수 있는 컨트리 음악을 심었다. 돌리 파튼을 비롯한 유수의 컨트리 스타들이 이 식당과 협업 관계를 맺었다. 컨트리 음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내슈빌의 공개 라이브 라디오 프로그램인 ‘그랜드 올 오프리’의 첫 번째 후원사가 되었다. 지금은 45주에 600곳이 넘는 거대 체인이 되었고 매출은 9억달러를 돌파했다. 배우이자 컨트리 뮤지션인 존 슈나이더의 이 노래는 이 식당에 바친 수많은 노래 중 한 곡이다.
“모든 얼굴, 모든 인종, 모든 배경을 보게 될 거야/ 집시, 바이커 그리고 힘든 이들의 휴식처지/ 모두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지금은/ 모두 크래커 배럴이라는 집에 있어(You’ll see every face, every race, every background/There’s rest for the gypsies, the biker’s and broke down’s/All heading in different directions but right now/We’re all at home at the Cracker Bar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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