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겠다. 우리 팀 다 나와!" 팔룡중 이장우가 불러온 나비 효과(?)
팔룡중 이장우(187cm, F)의 성실함이 다른 팀에 아침 운동을 선사했다.
남중부 33개 팀이 각각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동계 훈련에 한창이다. 팔룡중도 고성과 여수 스토브리그, 서울 전지훈련 등으로 손발 맞추기에 여념 없다. 현재는 학교에서 자체 훈련과 연습 경기 등으로 조직력을 점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선수는 3학년 이장우. 그는 거침없이 코트를 누비며, 팀의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는 데 앞장섰다.
이장우는 "팀원들과 점점 손발이 맞아가고 있다. (동계 훈련을 통해) 2대2와 패스 플레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비 때 한 번씩 뚫렸던 건 개선해야 한다. 풀 코트 프레스를 할 때 패스 길을 너무 열여줬다"며 동게 훈련의 성과부터 짚었다.
연이어 "개인적으로 처음 고성(11월)에 갔을 때 킥 아웃 패스보단 내 공격을 위주로 했다. 지금은 패스도 같이 보는 플레이가 늘었고, 경기 흐름을 더 잘 읽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클럽에서 농구를 시작한 이장우는 팔룡중의 스카우트 제의로 엘리트 체육의 길을 걷게 됐다. 이장우는 "취미로 클럽 선수반에 들어갔는데, 농구가 너무 재밌었다. 그러던 참에 팔룡중에서 입단 제의를 받았다. 부모님께서 크게 반대하셨지만, 내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설득했다. 지금은 많이 응원해주신다"라고 농구의 시작을 돌아봤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엔 "신장과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에 자신 있다. 초등학생 때 (클럽에서) 센터를 봐서 공격 리바운드도 잘 걷어낼 수 있다. 그때부터 장점으로 이어가고 있다. 수비가 나를 보는지 안 보는지 살펴본 다음에 리바운드에 들어간다. (수비자가) 보고 있으면 따돌려서 들어가고, 안 보고 있으면 들어가서 박스아웃을 한 뒤에 볼을 따내려고 한다"며 '돌파'와 '공격 리바운드'를 장점으로 꼽았다.
이장우는 보완해야 할 점도 함께 언급했다. 이장우는 "슛을 쏴야 할 때와 쏘지 말아야 할 때를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내 경기 영상과 다른 선수들의 영상을 보면서 연구하는 중이다. 그리고 패스가 종종 실책이 될 때가 있는데, 시야를 넓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평소 김용우 코치에게 듣는 조언에 관해선 "개인보다 팀이 중요하다고 하시고, 패스 돌아가는 타이밍을 강조하신다. 수비에선 백도어를 당하지 않고, 헬프 갔다가 슛 맞는 걸 조심하라고 하신다. 또, 리바운드 상황에서 우리 팀원과 겹쳐서 상대에게 뺏기기도 하는데 그런 부분을 설명해주신다"라고 답했다.
롤 모델이 있느냐는 말에는 "너무 많아서 자주 바뀌긴 하는데..."라고 말문을 연 이장우. 그는 "최근엔 안영준(서울 SK) 선수가 롤 모델이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하는 플레이와 항상 경기 전에 일찍 나와서 훈련하는 마음가짐을 본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NBA보단 KBL 영상을 많이 본다. KBL 선수들의 중, 고등학교 시절의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 나랑 비슷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학생 선수일 때 어땠는지 보면서 내가 어느 정도 더 해야 하는지 보완점을 찾는다. 프로 무대가 좀 막연하게 느껴져서 프로 선수들의 예전 영상을 보면서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찾아가는 중이다"라고 알렸다.
올 시즌 용산중이 남중부 최강자로 지목되는 가운데, 팔룡중은 화봉중과 임호중, 양정중 등과 함께 강팀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이장우는 "우리 팀의 포지션별 밸런스가 좋다. 코치님께서 팀플레이를 잘 잡아주셔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2대2 플레이와 상대가 존을 섰을 때 그걸 뚫는 방법을 엄청 자세히 알려주신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목표에 관해선 "이번에 경남에서 소년체전이 열리는 만큼, 꼭 우승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임호중과의 (3월) 평가전부터 이겨야 한다. 임호중도 이번에 4강권이라고 한다. 우리가 임호중과의 경기를 잘 준비하고 있고, 팀원들이 다들 열심히 하고 있어서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힘줬다.
마지막으로 이장우는 "팀의 목표가 곧 나의 목표다. 다른 친구들보다 구력이 짧아서 코치님께서 지적해주시는 것을 이른 시일 내에 고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매 경기가 소중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그날 훈련한 걸 100%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한다. 항상 상대를 압도하겠다는 자세로 덤비겠다"라는 각오를 다졌다.
한편, 김용우 코치는 이장우를 "슛과 돌파가 좋다. 개인적으로 장우가 공격형 가드로서 소노 이정현처럼 성장했으면 한다. 지금은 팀 사정상 3~4번까지도 보지만, 장기적으론 2번을 봐야 한다. 그러기 위해 투맨 게임 경험치를 높이고, 패스 시야를 넓혀야 한다. 계속 좋아지고 있는 데다 가능성도 보인다"고 평가했다.
덧붙여 "(이장우는) 지도자들이 정말 좋아할 스타일이다. 스토브리그나 전지훈련, 심지어 대회 나가서도 아침에 혼자 줄넘기를 한다. 그걸 본 다른 팀 지도자가 '안 되겠다. 우리 팀 다 나와!'라면서 선수들 아침 운동을 시켰다고 하더라(웃음). 성실하고, 열심히 하는 자세가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이장우에게 박수를 보냈다.
사진 = 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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