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커피 한 곳만 생겨도 풍비박산”…출혈경쟁에 인건비도 못 건지는 카페들
신규 카페 6년새 2배 급증
한 건물에 매장 넘쳐나기도
작년 서울서만 4617곳 폐업
저가 매장도 4년새 2배 늘어
원두값도 1년새 2배 넘게 뛰어
고용시장∙지역경제 직격탄 우려
![지난해 폐업 커피숍 수가 1만2242개에 달해 하루에 34개꼴로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우후죽순 허가가 되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빌딩에 5개의 커피숍이 나란히 자리 잡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6/mk/20250216201512732cmed.jpg)
초기 투자비용이 적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운영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이 뛰어들었던 카페 창업이 이제는 ‘생존게임’이 됐다. 한 집 건너 카페가 넘쳐나도 호황 덕에 버티던 가게들이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며 폐업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문을 닫은 서울 종로 한 카페 문 앞에 폐업 관련한 글이 적혀 있다. [이충우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2/16/mk/20250216201516121jzcd.png)
폐업하는 카페가 많아지는 가장 큰 이유는 인구수 대비 카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카페 창업이 다른 업종 창업보다 상대적으로 쉬운 데다 특별한 기술력이 없어도 운영할 수 있기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창업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카페 매장을 낼 때 보통 1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빠르면 3~4개월 만에 카페를 낼 수 있다.

같은 건물에 여러 개의 카페가 들어서도 규제가 없다. 한 건물에서 여러 브랜드가 ‘출혈경쟁’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부근에 위치한 르메이에르 건물에는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더벤티가 나란히 모여 있다.
카페가 밀집한 서울에서는 지난해 커피전문점 4617개가 폐업했다. 매일경제가 서울시 상권 분석 서비스와 행정안전부의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만 한 달 평균 카페 385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영업기간은 3년을 채 넘기지 못하고(2.9년) 문을 닫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자에게 불리한 노동법도 카페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한다. 카페 사업자가 하루 종일 혼자 근무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적어도 아르바이트생 1~2명은 채용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정부 때 노동법이 바뀌면서 아르바이트생 채용이 힘들어졌다고 호소하는 카페 사장이 많다. 차라리 혼자 일하는 게 낫다고 말하는 사장도 적지 않다.
근로기준법에 의하면 근로자의 근속연수가 1년 미만일 때 사업자는 근로자에게 한 달에 1일의 연차(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 하지만 1년 이상 근무하면 사업주는 그다음 해 15일의 연차를 지급해야 한다. 문제는 15일 치 연차를 한 번에 몰아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생들이 이 제도를 악용한다는 것이다.
한 카페 사장은 “366일 동안 일한 후 연차를 15일 몰아서 쓰고, 퇴직금을 챙긴 후 퇴사하는 아르바이트생이 한두 명이 아니다”며 “심지어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해고된 걸로 처리해달라고 반협박하는 아르바이트생도 많다”고 꼬집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1만30원)을 돌파하면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다.

로부스터 가격도 t당 평균 가격이 5000달러를 돌파해 5651달러를 기록했다. 4000달러를 밑돌던 1년 전(3134달러)과 비교해 가격이 80% 상승했다. 2023년까지는 3000달러가 안 되는 선에서 거래됐다.
세계 1위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으로, 2위 생산국인 베트남이 폭우와 홍수 등 이상기후로 커피 생산량이 확 줄면서 원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원두 거래 전문가들은 향후 2~3년 동안 원두 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커피 묘목을 심어 생두 수확까지 5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까지 겹치면서 국내 카페 업주들의 원가 부담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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