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도 배구 시킬까 생각이 들 정도다" 배구판을 뒤흔들, 특급 고졸 신인이 나타났다 [수원 현장]

김용 2025. 2. 1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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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도 배구 시킬까 생각하게 만든다."

2세트까지 잘해주던 박승수가 3세트 초반 흔들리자 권영민 감독은 윤하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옆에서 윤하준의 얘기를 듣던 베테랑 신영석은 "내가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 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 해봤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고등학생 같지 않다. 연습할 때도 보면 깜짝 놀란다"고 말하며 "내 아들도 배구 시킬까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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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용 기자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내 아들도 배구 시킬까 생각하게 만든다."

이런 걸 보고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표현해야 하는 것 아닐까.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신인 선수가 팀의 6연패를 끊어줬다. 그야말로 한국전력의 '복덩이'다. 주인공은 윤하준이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5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 6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이날 OK저축은행에 승점 3점을 헌납했으면, 꼴찌로 주저앉을 뻔 했던 한국전력은 윤하준의 활약 속에 천금의 승리를 따냈다.

한국전력은 주포 서재덕이 부상으로 이날 뛰지 못했다. 대신 박승수가 그 자리를 메웠다. 2세트까지 잘해주던 박승수가 3세트 초반 흔들리자 권영민 감독은 윤하준 카드를 꺼내들었다.

윤하준은 올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한국전력이 전체 3순위로 뽑은 선수. 당시 드래프트에서 대한항공이 싹쓸이한 1, 2순위에 지명된 김관우와 최준혁에게 관심이 집중됐었다. 한국전력은 3순위에서 어쩔 수 없이 수성고 출신 윤하준을 선택하는 느낌을 줄 정도였다. 미래를 보는 선택이라고 했다.

사진제공=KOVO

하지만 그게 전화위복이 되는 분위기다. 팀 사정상 기회를 받는데, 당시 스카우팅리포트대로 공격에서 때리는 것 하나는 일품이다. 이날도 3세트 들어가 겁 없이 상대 코트에 스파이크를 날리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3세트에만 11득점. 1, 2세트 매우 팽팽하던 양팀 경기 흐름이 윤하준으로 완전히 갈려버린 것이다.

아직은 고졸 신인. 진정한 프로 선수가 되려면 화려한 공격만으로는 안된다. 리시브, 수비도 중요하다. 권 감독은 "윤하준의 공격은 나무랄 데 없다. 반대로 리시브 등은 보완해야 한다. 그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에너지도 넘치고, 하고자 하는 의욕도 있다.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윤하준은 "팀이 연패였기에, 최선을 다했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늘은 코치님들께서 리시브보다 공격에 집중하라고 해주셨다. 자신있게 때렸다. 공격은 프로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훈련할 때 리시브 중심으로 훈련하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윤하준은 공격을 성공하면 권 감독을 바라보며 어필한다. 이럴 때 아직 어린 티가 난다. 윤하준은 "의식이 된다.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옆에서 윤하준의 얘기를 듣던 베테랑 신영석은 "내가 고등학교 갓 졸업했을 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 해봤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고등학생 같지 않다. 연습할 때도 보면 깜짝 놀란다"고 말하며 "내 아들도 배구 시킬까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확실히 피가 다르다는 얘기다. 윤하준의 부친은 과거 공격력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배구 선수 윤관열이다. 경희대 출신으로 2001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광을 안았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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