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유지' 목적 투입이라더니…계엄군, 국회 지하 진입해 '단전'
[앵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관으로 진입한 계엄군이 지하 1층의 전기를 끊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야당은 6분 가까이 전기가 끊겼다면서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강희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4일 새벽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직후 모습입니다.
계엄군들이 국회 본관 지하 1층으로 이동하더니, 새벽 1시 6분쯤 일반조명과 비상조명 차단기를 차례로 내립니다.
곧바로 지하 1층은 깜깜해지고 이 상황은 5분 48초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해당 CCTV를 공개하며 "만약 계엄군이 본회의장이 있는 2층 전력을 차단했다면 계엄 해제를 위한 본회의를 열지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건 질서 유지 목적이었다며 단전, 단수 어느 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4차 대국민 담화 (2024년 12월 12일) : 질서 유지를 하기 위한 것이지, 국회를 해산시키거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것이 아님은 자명합니다. 단전·단수 조치부터 취했을 것이고, 방송 송출도 제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이러한 윤 대통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습니다.
[민병덕/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래도 계엄군 투입이 질서 유지 목적입니까? 계엄군이 국회를 단전시킨 배경에 계엄 해제 결의를 막으려던 윤석열의 지시가 있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 측은 "단전 지시는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이 임의로 지시한 것이지 대통령이 지시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법률대리인단도 입장문을 내고 "단전에 대한 논의는 국회 기능 마비를 위한 것이 아니라 통제 권한을 확보한다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계엄군이 본회의장이 있는 2층이 아닌 지하 1층을 내려간 건 본회의 의결 방해를 위한 단전과도 전혀 무관하다고 했습니다.
[영상취재 신승규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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