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카카오 폭등에 "가격 또 올려야 하나"..식음료사, 전전긍긍

이환주 2025. 2. 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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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2~3달새 커피(선물) 가격이 50% 이상 또 올랐다. 연말 기준으로 올 사업 계획을 세웠는데 다시 짜야할 판이다." (커피업계 관계자) 식음료 업계가 기후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인상 등 대형 외부 변수에 올해 사업계획 수정이 확산되고 있다.

뉴욕 ICE선물거래소 기준 카카오 t당 가격은 2023년 3월 2656달러에서 올해 2월 1만159달러로 382%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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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커피 원두.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말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2~3달새 커피(선물) 가격이 50% 이상 또 올랐다. 연말 기준으로 올 사업 계획을 세웠는데 다시 짜야할 판이다." (커피업계 관계자)
식음료 업계가 기후플레이션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과 환율 인상 등 대형 외부 변수에 올해 사업계획 수정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년간 가격이 폭등한 커피, 초콜릿을 원료로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원가 인상 요인이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정부는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 나서면서 업계가 '눈치싸움'에 들어간 양상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커피 원두와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 수입 가격이 주산지의 기후 이상으로 끝없이 오르면서 식음료사들이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인스턴트 커피를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는 동서식품의 경우 연간 약 6만의 커피 원두를 사용한다. 우리나라 전체 커피 원두 수입 물량(21만t)의 30%에 달한다. 문제는 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 2년간 꾸준히 오른데다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분위기라 동서식품은 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등 출고가를 8.9% 올렸지만 이후 원두 가격이 50% 이상 치솟은 상태다. 동서 관계자는 "환 헷지를 위해서 비축한 원두 물량 3개월치를 이미 소진했고, 선물 거래소에서 구매 후 수령하는데도 약 6개월이 걸린다"며 "배추가 45일 만에 자라는 것과 달리 커피 묘목은 자라는데 4~5년이 걸려 가격 안정이 오랫동안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커피 선물 가격은 지난해 2월 파운드(LBS)당 186센트(미화)였으나 11월에 282센트까지 올랐다. 이후에도 가격 인상이 지속되면서 2월 현재 420센트까지 급등했다. 일각에서는 커피 선물 가격 급등으로 투기 세력이 붙으며 인상폭이 더 커졌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동서는 현재 원가 절감과 긴축 경영을 위해 올해 마케팅비 축소 등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해 커피 원두 가격 기준으로 세운 올해 경영 계획도 재검토하고 있다.

카카오 가격 급등도 심각하다. 뉴욕 ICE선물거래소 기준 카카오 t당 가격은 2023년 3월 2656달러에서 올해 2월 1만159달러로 382% 급등했다. 제과업체 한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올해처럼 커진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원가 개선, 생산성 향상을 위한 방안을 최대한 마련하고,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일 17개 식품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했다. 대신 정부는 △할당관세 확대 적용 △커피, 코코아 등에 대한 부가가치세(10%) 면제 △코코아 커피 등 구입자금 보전(4500억원) 등의 지원책을 실행하고 있다. 다만, 커피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수입국 대부분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어 할당관세 혜택이 크지 않고, 정부의 자금 지원에도 한계가 있어 실효성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프랜차이즈의 경우 공급망 다변화와 장기 계약을 통해 상대적으로 가격 인상 부담이 적은 편"이라며 "영세 소상공인 커피 전문점의 경우 원가 부담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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