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알리 JV 기업가치 ‘6.2조원’ 확정 ··· 쿠팡·네이버에 도전장
당시 G마켓 기업가치 4.2조였지만
최근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3.1조원
G마켓·알리 올해 상반기 JV 설립예정
JV 기업가치 6.2조원에 형성될 전망
이는 흑자전환·점유율 2배 상승 전제
알리,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 구축중
中커머스서만 年18조원 벌어 체력 충분
시장에서 거론되던 6조원 내외 기업가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그 이후 G마켓이 e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으며 2022년 655억원, 2023년 320억원, 2024년 67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년 간 G마켓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도합 1650억원에 달한다.
G마켓의 매출액도 지난해 96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 하락했다. 영업손실에 이어 ‘역성장’이란 성적표까지 얻게된 것이다.
G마켓 지분 80%에 대해서 그동안 회계적으로 약 3조4000억원이라고 처리해왔는데, 손상차손을 반영해 앞으론 지분 80% 기업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재산정한 것이다.
나머지 20% 지분까지 감안하면, G마켓의 기업가치는 4조2000억원(2021년)서 3조1000억원(2024년 말 기준)으로 약 1조1000억원이 떨어지게 된다.
G마켓 지분 100%와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을 각각 5 대 5의 비율로 현물출자해 JV를 설립하기로 한만큼, 올해 상반기 중 출범할 G마켓·알리 JV는 기업가치가 6조2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JV가 6조2000억원의 가치로 평가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커머스 업계선 GMV(총거래액)란 개념이 있다. 매출과 다르게 총거래액을 의미하는데, 투자자들이 이커머스 기업의 가치를 산정할 때 주로 활용하는 지표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1위인 쿠팡은 GMV가 지난해 약 60조원, 그리고 매출액이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공식적으로 수치를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직매입 비중은 90%로 추정된다.
직매입이란 업체로부터 직접 물건을 사들여 쿠팡이 직접 물건을 파는 것이다. 이 때문에 GMV 대비 매출액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이 쿠팡의 특징이다.
반면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 이커머스 사업자(네이버 등)는 오픈마켓 형식이다.
오픈마켓이란 입점한 개인 판매자(셀러)들에게 받는 수수료로 수익을 얻는 개념이다.
GMV 대비 매출액은 불과 7%에 불과했다. G마켓은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되서, 수수료 기반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알리 역시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약 1.31조 달러(약 1965조원)에 달하는 GMV(거래액)을 발생시켰다.
다만 당시 알리바바 이커머스 분야 매출액은 1031억 달러(약 154조원원)이었다. 매출액 대비 GMV는 7.8%로 현재 G마켓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렇다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매출액은 어느 정도일까?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매출액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다만 시장분석기관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알리익스프레스(타오바오 포함) 한국법인의 총매출액(GMV)은 약 2조2917억원이다.
2023년 중국 직구가 연간 3조3000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알리는 중국 직구의 약 70%를 차지한 셈이다.
이를 돌이켜보면, 2024년 중국 직구 금액이 약 4조4000억원이므로,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GMV는 약 3조1000억원(70% 점유율 적용시)이다.
GMV 대비 매출액 비중이 약 7.8%인 것을 감안하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법인의 지난해 매출액은 대략 2500억원, EBITDA 기준 영업손실은 대략 250억원(-10% 손실률 반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에 출범할 JV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손실 약 1조2000억원(G마켓+알리 매출액), 9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GMV는 약 16조원이다.
2024년 GMV가 60조원, 매출액이 40조원, 연간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 후 1000~2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치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지난해 GMV는 약 50조원이고, 커머스 분야 매출액은 2조9230억원이다.
반면 알리·G마켓 JV는 GMV가 약 16조원, 매출액은 1조2000억원, 연간 영업손실이 900억원으로 추정된다. 쿠팡·네이버에 비해 모든 면에서 열세인 상황이다.
결국 알리·G마켓 JV는 나머지 130조원 시장서 점유율을 확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관건이다.
현재 JV의 기업가치가 6조원이란 의미는, 흑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향후 온라인쇼핑서 2~3배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도 포함되어 있는 셈이다.
실제로 만일 GMV를 2배 끌어올리면, JV의 연간 매출액도 덩달아 2조원 중반대로 네이버 커머스와 거의 비슷해지게 된다.
이에 더해 흑자전환까지 이뤄진다면 JV는 ‘네이버·쿠팡’에 이은 3위 사업자로서 지위가 공고해진다.
알리는 글로벌 경영을 하고 있고, 국내 사업자들이 알리 플랫폼을 통해 해외로 오히려 상품을 수출하는 ‘역직구’도 병행할 예정이다.
기존에 ‘저가제품’과 더불어 ‘역직구’란 새로운 카테고리를 통해서, 빠르게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을 장악하며 동시에 해외 네트워크를 확충해 글로벌 1위 사업자인 아마존과 대적하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中커머스로만 연간 18조원 이익, 체력 충분
아직 주주간계약서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알리가 JV 나머지 지분 50%도 향후 수년 이따가 사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선 1조원에 근접하는 손상차손을 통해 이커머스 실패를 한 번에 털어낼 수 있게 되고, 알리 입장에선 한국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지난해 3분기 공시를 보면, 지난 6개월 간 AIDC(알리인터내셔널디지털커머스그룹·알리의 해외 이커머스 조직) 매출액이 609억 위안, 그리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가 마이너스 66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현재 알리는 해외 이커머스 부문서 연간 기준으로 약 24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고, 매년 약 2조600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반면 알리는 중국 이커머스를 통해 우리 돈으로 연간 84조원의 매출액과 18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즉, 세계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인 중국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기반으로, 중국인에게서 돈을 벌고,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해외 판매망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는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JV 지분을 봐도 알리 50%, 신세계그룹 40%, 기타 사모펀드 10%여서 알리가 주도하는 판”이라며 “향후 알리측 인사가 JV 수장을 맡게되고, JV 경영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아이들 덕분에 버틴 건데”…장윤정 도경완 4년만에 중대결심, 뭐길래 - 매일경제
- “머스크 13번째 아이 낳았다”...20대 여성 주장에 머스크의 반응은? - 매일경제
- “대통령으로 절대 지지 안 해”...이재명 보다 더 ‘비호감’ 1위 차지한 이준석 - 매일경제
- “누르면 24분만에 불지옥”…북한이 미국에 핵을 쏘면 벌어지는 일 [Books] - 매일경제
-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이들마저 한국 주택시장 외면한다는데 - 매일경제
- “9세 딸 일기장 봤다가 충격”…태권도 관장, 해외로 도망까지 갔는데 형량이 - 매일경제
- 尹대통령, 20일 헌재서 한덕수 총리 대면…형사재판도 시작 - 매일경제
- 아내만 4명 ‘일부다처체’ 일본 백수…“한달 1200만원 벌어요” [이번주인공] - 매일경제
- “서울에는 중구 한 곳인데”…인천 ‘동서남북구’ 사라진다 - 매일경제
- “정말 부드럽고 빨랐다” 김혜성 수비에 감탄한 MVP 출신 팀 동료 [현장인터뷰]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