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판 '나는솔로' 가보니...10초 시선 교환·카톡에 '호감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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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마주 앉은 상대와 10초 동안 눈을 맞춰 주세요."
서울시가 한화손해보험과 공동 개최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 '설렘, 아트나잇'이 이날 진행됐다.
이날 사전행사에 참여한 민지아씨(39)는 "먹고 살기 바쁜데 '연애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서울시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행사를 마련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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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 제출 후 성범죄자 알림e 조회해 참가자 100명 선발
"눈을 뜨면 마주 앉은 상대와 10초 동안 눈을 맞춰 주세요."
#밸런타인데이 당일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화손해보험 한남사옥 2층. 어두운 실내에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의 행위예술 '옛 연인과 눈맞춤' 영상이 나온다. 영상을 본 남녀 8명이 서로 마주 앉았다. 무릎이 스칠 듯 가깝게 앉은 이들은 한칸씩 옆으로 옮겨 앉으며 10초간 서로 눈을 바라본다. 눈맞춤 후 호감을 느낀 이성의 참가 번호를 '시그널 티켓'에 적어 투표함에 넣으면 이름, 직업, MBTI 등 프로필 정보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공유된다.
서울시가 한화손해보험과 공동 개최한 미혼남녀 만남 행사 '설렘, 아트나잇'이 이날 진행됐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본행사에 앞서 인플루언서 8명이 참여한 사전 행사는 취재가 허용됐다. 사전행사는 본행사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행사장에 들어선 인플루언서들은 우선 4장의 엽서 중 1장을 고른다. 입장할 때 선택한 엽서에 따라 식사 장소가 나뉜다. 행사 관계자는 "임의로 나눌 수 있지만 운명을 선택하는 것처럼 본인이 고른 예술작품에 따라 누구와 밥 먹는지가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식사 장소로 이동하기 전 참가자들은 '옛 연인과 눈맞춤' 영상이 재생되는 '눈 맞춤방'으로 이동한다. 마주 보고 줄지어 앉아 모든 참여자가 10초간 시선을 교환한다.
참가자들이 받은 '시그널 티켓'도 이때부터 쓸 수 있다. 호감을 느낀 상대방의 참가 번호를 티켓에 적어 곳곳에 마련된 우체통에 넣거나 관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관계자는 행사 중간중간 티켓을 모아서 '00번 참가자가 당신에게 호감을 표시했다'는 알림을 당사자에게 카카오톡으로 전달한다. 러브빙고 게임 등을 통해 티켓을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
식사 후에는 어두운 방에서 '감정에 솔직해지는' 3분간 대화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질문메뉴판'을 참고해 △연애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힘들 때 나를 위로하는 방법 △연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 △이성과 함께 보고 싶은 인생영화 등 질문을 주고받는다.
맞은편 밝은 분위기의 방에선 '현실적인 질문'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메뉴판에 적힌 △자기계발을 위해 힘쓰는 분야가 있다면 △항상 들고 다니는 필수품이 있다면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등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눈다.
이후 미술 작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이동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행사 관계자는 "이성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더 힘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라며 "자유롭게 시그널을 주고받고 직접 호감을 표현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전행사에 참여한 민지아씨(39)는 "먹고 살기 바쁜데 '연애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서울시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행사를 마련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강인성씨(25)는 "평소에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성향이라 오늘 행사에서도 대화를 중요시했다"며 "눈맞춤과 1대1대화에서 자연스럽게 공통점을 많이 찾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미혼인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또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행사가 끝난 후 마음에 드는 이성의 참가 번호를 1~3순위까지 적어 제출하면 주최 측에서 성사된 커플에게 상대방 연락처를 전달한다.
본행사는 남녀 각 50명씩, 100명이 참여했다. 2356명이 지원했다. 남녀 지원자 비율은 41대 59. 남성은 19대1, 여성은 2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시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주민등록등본(초본)·재직증명서·혼인관계증명서 등을 검토하고 성범죄자 알림e 조회 후 참가자를 선발했다.
행사 관계자는 "다양한 형태로 만남을 주선하는 미팅업체가 있지만 만남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 가볍게 느껴지거나 내향적인 참여자들은 부담을 느낀다"며 "예술을 키워드로 시작하면 천천히 알아가고 싶어 하는 참여자들도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정세진 기자 se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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