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날 마트갔다가 짜증난 적 있죠?”…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로 바꾸는 이유는 [뉴스 쉽게보기]
그런데 최근 들어 주말에 쉬지 않는 대형마트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요. 주말 대신 평일에 쉬고, 주말엔 항상 정상 영업을 하는 방식이에요. 원래는 이런 방법도 활용할 수 없었지만, 지난해부터 각 시‧군‧구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대한 방침을 바꾸며 이런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어요.
- 대형마트는 한 달에 이틀 문을 닫아야 한다
- 쉬는 요일은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한다
- 오전 0시~10시에도 영업할 수 없다
① 대세는 ‘온라인 vs 오프라인’
시장 구조의 변화에 따라 대형마트 휴업이 전통시장의 이익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견해예요. 온라인 쇼핑이 워낙 편리해졌잖아요. 외출할 필요 없이 클릭 혹은 터치 몇 번이면 문 앞까지 원하는 상품을 배달해 주고요. 대형마트에 못 가게 된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에 가는 게 아니라 온라인 쇼핑을 한다는 거죠.
의무휴업일 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전통시장 규모가 조금 커지긴 했지만,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에요. 이제 대결 구도는 ‘오프라인 쇼핑 vs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됐는데, 굳이 대형마트를 규제할 필요가 있냐는 거예요.
대형마트 기업들은 오전 0시부터 10시 사이에 대형마트 영업을 금지한 ‘영업시간 제한’ 규제에 대한 불만도 커요. 요즘 쿠팡이나 마켓컬리 같은 온라인 쇼핑 업체들은 ‘로켓 배송’이나 ‘새벽 배송’ 등 빠른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앞세워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요.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건 막대한 돈을 들여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세워놓은 덕이에요.
사실 대형마트 업체들은 빠른 온라인 배송 서비스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어요. 대형마트를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위한 물류센터로 사용하면 되죠. 마트에서 물건을 팔면서 동시에 창고로도 쓸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때문에 이 방법은 활용하기 어려워요. 물류센터 역할을 제대로 하려면 24시간 가동돼야 하잖아요. 그런데 문을 닫는 시간 동안 대형마트를 온라인 배송 사업에 활용하는 것도 금지돼 있다 보니, 기존에 보유한 시설을 두고 새 물류센터를 만들 수밖에 없다고 해요.
② 오히려 손해보는 주변 상권?
생각지도 못했던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주장도 있어요. 대형마트가 문을 닫으면 주변 상권이 위축된다는 건데요. 한 연구기관이 2020년에 폐점한 대형마트 7곳 주변 상권을 분석해 봤는데, 대형마트 한 곳이 폐점하면 반경 1㎞ 상권의 매출이 4.8% 정도 감소한다는 결과가 나왔대요. 주말에 대형마트에 가려고 외출했다가 겸사겸사 근처 식당에 가거나, 마트 외에 다른 곳에서 돈을 쓰기도 한다는 거죠.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서울 중구는 전통시장 상인들로 구성된 단체에 의견을 물었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에 대해 상인 회원 86%가 찬성했다고 해요. 그래서 유명 전통시장이 있는 서울 동대문구와 중구도 대형마트의 휴업일을 평일로 바꿨어요.
③ 반사이익은 엉뚱한 곳으로?
노동계에서는 평일로 휴업일을 조정하는 것 자체도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있어요. 대형마트 근로자들이 주말에 쉴 수 없게 되기 때문이에요. 평일에 쉬는 것과 일요일에 쉬는 건 엄연히 다르니까요. 주말은 항상 상대적으로 바쁘니까 쉬기 어려운 날이잖아요. 예전엔 적어도 이틀은 주말에 쉬었다면, 앞으로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겠죠. 대형마트 근로자들의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가 늘어날 우려가 분명히 존재해요.
다만 법이 그대로 유지되는 동안 지자체 사이에서는 직접 대형마트의 휴일을 평일로 바꾸는 방식이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예요. 정부에 따르면 전국 22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시·군·구) 중 78곳(약 34%)이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바꾸는 조례를 도입했다고 해요.
서울의 경우 얼마 전 관악구가 동참하면서 지난 1년 사이 4개 행정구로 늘어났어요. 서울 서초구는 아예 영업시간 제한도 풀어서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까지 허용하고 있어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벌써 10년 넘게 논란이 이어지는 대형마트 규제, 어떻게 활용해야 효과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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