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DT인] "美·中 패권다툼 속 `인니` 주목 … 대기업들 7년 전부터 대규모 투자"

이민우 2025. 2. 1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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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연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인니비즈니스협력센터장
전기차 배터리 핵심광물 매장·체굴 '세계 1위' 요건 갖춰
기업들 中·베트남서 인니로 발돌려… 대체 투자처로 각광
코트라 자카르타, 인니 '수입 쿼터제' 애로 해소에 주력
"불확실성 크지만 지속 성장…10년후 韓 주요 시장될 것"
이효연 코트라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장이 14일(현지시각) 디지털타임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코트라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 모습. <이민우 기자>
이효연 코트라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장이 14일(현지시각) 디지털타임스와의 인터뷰하고 있다. <이민우 기자>

"인도네시아에는 6~7년 전부터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시행 중입니다. 생산 거점의 다변화, 비용 절감, 인니 내수 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가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분야를 비롯해 의료·바이오·제약 분야에서도 동시다발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죠."

이효연(사진)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인도네시아비즈니스협력센터장은 14일(현지시간) 코트라 자카르타에서 디지털타임스와 만나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의 수혜를 동남아시아가 많이 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센터장은 "중국과 베트남에 투자하지 않고 인니로 오겠다고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굉장히 많다. 처음 인니에 발령받았을 때부터 현재까지도 분야와 업종, 기업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많이 무역관을 찾고 있다"며 "인니에 대한 높아지는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니에 본격적인 투자가 시작된 것은 코로나19가 끝난 이후인 2년 전부터다. 팬데믹으로 헝클어진 중국의 공급망의 영향을 비롯해, 2022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권 재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예고된 미중 무역 분쟁에 따라 중국의 대체 투자처를 찾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이 일찌감치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사로 현대자동차는 2022년 3월 인니 브카시 델타마스 공단에 공장을 짓고,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현지 생산 중이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과 카라왕 신산업단지에 배터리셀 합작 공장인 'HLI그린파워'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니는 세계 4위의 인구 대국으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핵심 국가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 매장량·채굴량 세계 1위로 원자재 공급망에서 중요한 요건을 갖춘 국가다.

인니 정부의 니켈 원광 수출 금지, 수입 쿼터제 운용 등 자국 내 투자 유치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수입 쿼터제는 상품의 시장 공급을 제한하는 강력한 보호 무역 제도다. 인니 정부는 해당 제도를 통해 최대 수입량 한도를 적용, 외국산 원자재·중간재 등의 유입을 통제하면서 인니 내 생산을 늘리는 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인니 정부에 보호무역주의 제조업 굴기 정책으로 인니 진출 기업은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다. 코트라 자카르타는 기업들이 받는 수입 쿼터제 애로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인니 진출을 위해서는 정책 변화에 대응하는 게 핵심이다. 이 센터장은 "인니가 재작년부터 시행한 규제 중 수입 쿼터제의 경우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모두 고생한다"며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다른 국가 기업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경우 생산 일정, 재고 관리가 다 돼야 하는데, 인니는 그렇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며 "수입 쿼터제 때문에 인니 무역부와 산업부와 지속 접촉해 면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최근의 주된 업무였다"고 전했다.

이어 "인니 정부가 원하는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를 가지고 인도네시아에서 생산을 하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우리 기업이 원하는 것 만큼의 수입 쿼터를 받기가 어렵다"며 "차관급 인니 정부 관계자를 만나도 '일단 쿼터를 주는 대로 받고, 부족하면 또 추가를 해라'는 식이다. 앞으로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니는 보통 인구 대국이라는 점과 지속적으로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상태다. 그러나 시장이나 정부가 가진 일부 불확실성을 투자 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중산층이 5년간 1000만명 이상이 줄어드는 등 사업의 타깃, 가격 정책 등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겠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는 10년 후의 인니 시장이 한국에 큰 의미가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인니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아직 5000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 속도와 지리적 이점 등을 고려하면 10년 후쯤 우리나라에 정말 의미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버텨낸다면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자카르타=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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