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중앙성당 설계도면, 78년 만에 ‘전주 한지’로 재탄생

전북 전주 중앙성당의 설계 도면이 78년 만에 전주 한지로 재탄생했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전주 중앙성당의 설계 도면을 전주 전통 한지로 복본(원본을 그대로 베끼는 일)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주 구도심에 있는 중앙성당은 지역 대표 건축물로 꼽힌다. 1947년 11월 설립돼 1957년 전주교구의 주교좌성당이 됐다.
중앙성당 건물은 말뚝지정과 쌍대공 기법 등으로 건립됐고, 설계 도면이 현재까지 보존돼 기록문화유산으로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 설계 도면은 크라프트지 형태의 갱지로, 표면이 거칠고 품질이 낮은 종이에 그려져 훼손 우려가 컸다.
전당은 7면 분량의 중앙성당 설계 도면을 장기간 보존이 가능한 전주 한지에 복본화를 진행해왔고, 최근 복본을 마쳤다.
전주 한지의 우수성은 기존에도 입증됐다. 앞서 전당과 전주시는 2017년 로마 교황청이 소장 중인 ‘고종황제가 교황에게 보낸 편지’ 복본을 전주한지로 만들어 전달했다. 2018년에는 원불교 초기교서인 ‘불교정전’을 전주 한지로 복본화한 바 있다.
이번 작업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앞둔 한지를 활용한 세계 각지의 유무형 문화유산 복본화 작업에도 유용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관계자는 “문화재 보존만큼 관련 기록물 보존도 중요하기에 전주 한지를 활용한 보존화 작업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천경석 기자 1000pr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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