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SAF 생산자 만족"…DS단석, 전처리 설비 구축[현장]

류인선 기자 2025. 2.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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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DS단석 평택1공장에 마련된 HVO-PTU(수소화 식물성 오일-전처리 공정) 안에 들어서자 성인 키 2배가 넘는 거대한 원심분리기 10여대가 굉음을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박 공장장은 "폐식용유와 같은 UCO(사용된 기름)는 물질 특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정이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만들어준 경험이 우리의 자산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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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관 DS단석 생산부 차장이 지난 13일 HVO-PTU(수소화 식물성 오일-전처리 공정)동에서 생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DS단석 제공) 2025.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전세계 사람들에게 사용한 기름이 폐기물이 아니라 보물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DS단석 평택1공장에 마련된 HVO-PTU(수소화 식물성 오일-전처리 공정) 안에 들어서자 성인 키 2배가 넘는 거대한 원심분리기 10여대가 굉음을 내며 작동하고 있었다.

공장 주변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는, 기계가 쉼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했다.

3단계 공정에 따라 3열로 배치된 원심분리기는 파이프를 통해 들어온 폐식용유, 동·식물성 유지를 회전시켜 정제 오일과 찌꺼기를 분리한다.

파이프 배관에 달린 창을 통해 원료가 흐르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관 안에 흐르던 가정용 식용유 같은 노란색 기름은 공정 후반부에 이르자 물처럼 투명하게 바뀌었다.

공정은 총 3단계로 진행된다. 핵심은 지속 가능 항공유(SAF)과 같은 바이오유 제조 공정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이물질을 제거하는 것이다. 5ppm(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백만분율) 이하로 관리된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PE)을 필터 등을 통해 제거하는 작업이 가장 먼저 진행된다. 이후 화학 반응을 통해 금속분, 고형불순물, 무기염소, 황, 질소 등을 제거하는 2~3단계 공정이 잇따라 진행된다.

이렇게 공정을 거친 정제 오일은 정유사로 판매된다. SAF와 같은 바이오유를 만드는 원료인 셈이다.

원심 분리기 안에선 찌거기와 물, 그리고 정제된 오일로 분리된다. 6층짜리 공장 5층에는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수를 재활용할 수 있는 설비가 있었다. 가열과 냉각을 통해 다시 확보한 물은 공정 냉각수로 활용된다.
[서울=뉴시스] 박기돈 DS단석 평택1공장장이 지난 13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DS단석 제공) 2025.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美 석유회사와 1조원 계약…"韓 정유사도 접촉"

박기돈 평택1공장장은 취재진에게 "글로벌 정유사는 물론, 국내 정유사와도 사업에 관해 소통 중이다"고 말했다. DS단석은 지난해 10월 3년간 1조원 규모의 SAF 원료를 미국 석유·천연가스 기업 필립스66에 공급하기로 계약하기도 했다.

신현석 수석연구원은 "SAF 사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회사의 프로세스를 만족할 수 있는 설비를 평택에 만든 것"이라며 "가동 초기임에도 예상보다 높은 수율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박 공장장은 "폐식용유와 같은 UCO(사용된 기름)는 물질 특성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떤 공정이 필요한지,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만들어준 경험이 우리의 자산이다"고 말했다.

SAF 사업은 정책과 함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연합(EU)은 2025년 2% 혼합을 예정하고 있고, 2050년 70%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한국도 2027년 1%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로드맵을 낸다.

이를 대비해 평택1공장에 지난해 11월 HVO-PTU 시설을 준공했다. 군산에도 PTU 생산 시설 건설을 예정하고 있다. 신 수석연구원은 "원료의 특성에 따라 두 곳에서 나눠서 처리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하는 등 바이오유 정책 후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사실이다.

박 공장장은 "기후 변화로 인한 문제는 여러 곳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장기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DS단석 평택1공장(HVO PTU) 전경. (사진=DS단석 제공) 2025.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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