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웃음마저 의심"...이이담이 밝힌 '원경' 뒷이야기 [인터뷰]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2025. 2.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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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였다.

이이담이 '원경'에서 뽐낸 연기력이다.

이이담은 지난 11일 tvN에서 12화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에서 채령 역을 열연했다.

이이담이 '원경'에서 맡은 채령은 원경의 몸종이었으나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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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배우 이이담./사진=고스트스튜디오

마지막까지 캐릭터와 혼연일체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들 틈에서 감정이입하게 만들었다. 안쓰러웠지만, 얄미웠고, 이야기의 끝에서는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이담이 '원경'에서 뽐낸 연기력이다.

이이담은 지난 11일 tvN에서 12화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린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극본 이영미, 연출 김상호)에서 채령 역을 열연했다. '원경'은 남편 태종 이방원(이현욱)과 함께 권력을 쟁취한 원경왕후(차주영)를 중심으로, 왕과 왕비, 남편과 아내, 그 사이에 감춰진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다

이이담이 '원경'에서 맡은 채령은 원경의 몸종이었으나 왕의 승은을 입어 후궁이 된 인물이다. 극 초반 원경, 이방원 사이의 갈등의 씨앗이 된다. 극 중반에는 원경에 대한 변심, 검은 야욕을 드러내면서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채령으로 '원경'을 보는 재미를 더했던 이이담은 순진한 얼굴 뒤에 야심이란 검은 얼굴을 품은 두 얼굴의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다음에 또 어떤 일을 꾸밀지 궁금케 하며 때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에 의심을 품을 수밖에 없게 했다.

'원경'의 흥행에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담당한 배우 이이담을 아이즈(IZE)가 만나 작품을 무사히 끝낸 소회를 들어봤다. 

배우 이이담./사진=고스트스튜디오

-'원경'을 마친 소감이 어떤가. 

▶ 저도 거의 본방사수를 했다.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라 말할 수 있게 돼서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제가 함께하지 못한 선배님들의 많은 신, 연기가 좋았다. 같이 하게 돼 매우 영광이었다. 사랑을 많이 받은 느낌이다. 부모님도 재미있게 봐주셨다. 객관적으로 많이 좋아해주셔서 ('원경'에) 참여한 의미가 컸다.

-'원경'에 출연은 어떻게 하게 됐는가. 출연 결심 이유도 궁금하다.

▶ 저는 오디션을 봤다. 대본을 읽었을 때, 채령이라는 캐릭터로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다. 예를 들면, 단순하게 몸종이었다가 나인이 됐다. 그러다 (왕의)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됐다. 이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그런 것이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면이 많을 것 같았다. 누구나 탐낼 만했다.

-채령은 극 초반, 중반, 후반이 각각 달라진다. 연기하는 데 표현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움은 없었는가. 

▶ 어려웠다. 내가 처한 위치가 달라짐에 따라서 채령의 감정 변화를 보여줘야 했다. 어떻게 하면 더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런 지점이 끌려서 하고 싶었지만, 그래서 (표현이) 어렵기도 했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이이담./사진=tvN, TVING

-첫 사극이었다. 표현이 쉽지 않았던 캐릭터라고 했는데, 참고한 사극과 사극 캐릭터가 있는가. 

▶ 촬영 전에 다른 사극을 챙겨봤다. 어떤 톤으로 해야 하는지, 어떤 코드로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준비했다. 또 채령 하나를 위해서 다른 작품, 캐릭터를 참고했다기보다 전체에 대한 생각을 했다. 채령은 신(등장 장면)마다 목적이 강한 인물이다. 등장 신이 절대 가벼운 신은 없다고 생각했다. 대본에 충실하고 싶었다. 따로 인물에 대한 힌트를 얻기 위한 다른 사극 캐릭터를 참고하지는 않았다. 사극이란 전체를 생각하며 다른 사극을 봤다.

-자신의 연기를 직접 방송으로 보고 어떤 생각이었는가. 촬영 전, 방송 전 가졌던 생각보다 만족했는가. 

▶ 제가 지금까지 많은 작품을 하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던 적은 없었다. '원경'은 촬영하면서도, 하고 나서도 부족한 게 실감이 됐다. 사극에서 필요한 매력이 있었을 것 같은데, 제가 그 매력을 잘 담아서 했는지 스스로 되새김하는 게 필요했다. 채령이로서 보여줄 수 있는 면은 보여준 것 같다. 이전에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인물도 해봤고, 엄마가 괴롭히는 역할도 했다. 그런 인물이 뿜어내는 분위기를 소화했다면, 이번엔 거기에 더해서 악랄함도 보여주고 싶었고, 얄미워보일 수 있는 면, 음모를 꾸미는 부분에서 색다른 얼굴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것들은 조금이나마 전달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다시 한번 사극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인물을 해보고 싶은가.

▶ 양반 아래 평민 정도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 편한 옷을 입고, 짚신을 신고 모래 바닥과 친밀한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시장에서 열심히 살고 있는 그런 역할을 한번 해보고 싶다. '원경'에서 짧게나마 상궁도 하고 후궁도 해봤는데 재미있었다. 사극은 한번이었지만 그 경험이 컸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원경'이 OTT인 티빙 버전은 19금, tvN에서 방송된 TV 버전은 15세 시청 등급이었다. 두 버전을 봤는지, 이 두 버전에 대해선 어떤 생각인지 궁금하다.

▶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 공개되면 챙겨봤다. (선공개) 먼저 보고 저녁에 TV로 달리는 느낌이었다. (시청자들은) TV 본방을 많이 봐주신 것 같다. 이전에 OTT 공개 작품은 공개되면 반응만 보곤 했는데, 이번엔 본방송으로 같이 보는 재미가 있었다.

-'원경'에서의 노출, 베드신이 화제였다. CG 처리였지만, 노출 장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가.

▶ 부담감은, 거의 100% 있었다. 제가 안 해본 도전이었다. 그래서 부담감이 당연히 있었다. 저희 부모님이나 제 주변 어른들께는 그 부분에 대해선 진작에 얘기를 해두긴 했다. 그래서 방송을 보고 알기보다 미리 예고된 거라 OK(승낙) 해주셨던 것 같다. 부모님은 TV로 본방사수를 하셨다. 노출은 티빙 버전에만 있었는데, 그걸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한 거는 절대 없었다.

배우 이이담./사진=고스트스튜디오

-이번에 채령 역을 소화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혹시 시청자 반응 중 기억에 남는게 있는가.

▶ 채령이 엔딩(최종회)에서 궁궐로 돌아왔다. 궁궐 밖에 있는 동안 반성 아닌 반성도 했다. 또 궁궐로 돌아와서는 원경에게 절(인사)하고 눈물도 흘리면서 확실히 자신이 서야 될 자리를 알았다. 그리고 김상궁도 몰아냈다. 그렇게 마지막에 웃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순간을 두고 '얼굴이 2개다' '연기다' '저렇게 끝 아닐 거다'라고 하는 반응을 봤다. 재미있었다. 억울할 뻔했는데, 중간에 진짜 밉게 봐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웃는 연기는 편안해진 채령, 더는 물 흐리지 않고 노년을 편안하게 살 거라고 생각했다. '저게 웃네'라고 하시던데, 그걸 보고 '웃지 말았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제 마음으로는 마지막에는 원경에게 충성이었다.

-'원경'에서 호흡을 맞춘 차주영, 이현욱과는 어땠는가.

▶ 방송보고 느꼈던 게, 제가 차주영, 이현욱 선배 외에도 여러 선배님들과 골고루 잘 만났다. 차주영, 이현욱 선배님은 초반에 겉으로 보이는 의지가 아닌 배우로 의지하는 게 있었다. 채령이 아닌, 후배 배우로서 의지했다. 선배님들이 던져주는 힌트가 많았다. 하나하나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저를 위해 배려하는 힌트가 많았다. 도움을 받으면서 촬영했다. 

그리고 정상궁 역의 소희정 선배님 얘기를 꼭 하고 싶다. 제가 어느 순간, 한 신에서 대사 하나를 뱉어야 했는데 길을 잃고 촬영 순간까지 해결을 못했던 적이 있다. 그때 선배님이 저한테 지금까지 쌓인게 있을 거니까 본인을 믿고 뱉어보라고 하셨다. 선배님의 눈을 보니까 해결이 됐다. 선배님이 촬영을 하자마자 (상황에 맞는) 연기를 던져주셨다. 그 경험이 저한테 강렬해서 여운이 길게 남는다. 소희정 선배님 최고다.

tvN X TVING 오리지널 드라마 '원경'의 이이담./사진=tvN, TVING

-'원경'은 이이담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게 될까. 

▶ 많은 걸 배운 거 같다. 촬영하면서, 연기적으로 많이 힘든 순간이 있었다. 그리고 그 캐릭터(채령)로서 외로움도 느꼈다. 재미도 많이 느꼈다. 여러 감정을 느끼면서 했었다. 사극이다보니까 다른 작품보다 난이도가 있었다. 의상도 그렇고, 준비 과정도 적응하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했다. 사극을 겪었던 게 저한테는 많은 공부를 한 느낌이다. 정말 큰 내공을 얻어가는 느낌이다. 고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느낌이다. 

-'원경' 이후 차기작이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가. 

▶ '이 사랑 통역 되나요?'가 최근 촬영을 끝냈다. (구체적인) 오픈 시기는 아직 들은 게 없다. 이 작품에서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밝은 캐릭터다. 리더십 있고 당당한 성격의 캐릭터다.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하고 있다.

배우 이이담./사진=고스트스튜디오

-배우 이이담,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될까. 롤모델은 있을까.

▶ 저는 '본업을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있지 않았다고 해도, 그렇게 하면 멋있을 것 같다. 롤모델은 요즘에 느끼는게 연기 잘하는 선배님들을 보면, 말하지 않아도 눈만 봐도 감정이 던져지는 때가 있다.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tvN·T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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