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中 텃세에도 韓 쇼트트랙은 여전히 강했다[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세계 최강'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위상을 증명했다.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라는 강력한 적수와 중국의 홈 텃세에도 한국은 실력으로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 자리에 올랐다.

▶동계 불모지에서 희망으로 떠오른 쇼트트랙
사실 한국은 1980년대까지 동계 스포츠 불모지였다. 해방 직후인 194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부터 대회에 꾸준히 출전했으나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은 첫 올림픽 참가 후 44년이 지난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때 한국에 금메달을 안겨준 종목이 바로 쇼트트랙이다. 쇼트트랙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1992년 알베르빌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그리고 한국은 1992년 남자 1000m(김기훈), 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을 시작으로 쇼트트랙 강국 반열에 올라섰다.
한국은 이후 올림픽, 아시안게임마다 금메달을 휩쓸며 자타공인 쇼트트랙 최강국이 됐다. 다른 국가들은 한국을 따라잡기 위해 유능한 코치를 영입하거나 할리우드 액션을 통해 한국의 독주를 막으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김동성이 미국의 아폴로 안톤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에 의해 금메달을 놓친 사건이다. 하지만 한국 쇼트트랙은 이 모든 악재 속에서도 수십 년간 최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세계 최강 韓 쇼트트랙, 金 6개로 하얼빈 정복
이미 수많은 곳을 정복한 한국 쇼트트랙. 이번엔 하얼빈이었다. 한국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쇼트트랙 부문에서만 금메달 6개를 따내며 승승장구했다.
시작부터 좋았다. 한국은 지난 8일 혼성계주 2000m 금메달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남·여 1500m, 여자 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9일에는 남·여 1000m에서 메달을 수확했다. 금메달 6개는 역대 동계 아시안게임 단일 종목 최다 금메달 타이다. 한국은 1999년 강원, 2003년 아오모리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에서 6개를 획득한 바 있다.
돌아온 여제 최민정은 혼성계주 2000m, 여자 500m와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3관왕에 올랐다. 특히 한국이 전통적으로 약했던 여자 500m에서 아시안게임 최초 금메달에 성공하며 약점이 없는 선수로 거듭났다. 이 외에도 김길리. 박지원, 장성우도 2관왕에 등극하는 등 모두가 고른 활약을 펼쳤다.

▶여전했던 中 텃세, 강력했던 린샤오쥔
빼어난 성과와 별개로 중국의 홈 텃세는 여전했다. 중국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홈 이점을 이용, 말도 안 되는 편파 판정으로 사실상 금메달을 강탈했다. 당시 남자 1000m에서 헝가리의 사올린 샨도르 류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음에도 2차례 반칙을 범했다는 이유로 그를 실격 처리하고 중국의 런쯔웨이를 우승시키는 등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할 만행을 저질렀다. 한국 선수들도 큰 피해를 입었고 정치권까지 나서 이를 비판할 정도로 중국의 텃세는 상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중국은 눈살을 찌푸리는 행위를 저질렀다. 먼저 남자 500m에서는 쑨룽이 마치 계주처럼 린샤오쥔의 엉덩이를 밀어 린샤오쥔의 1등을 만들었다.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양징루가 넘어지면서 1위 김길리를 잡으려는 듯한 동작을 취했고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왔다. 다만 중국도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를 의식했는지 이번 대회는 그때만큼의 편파까진 아니었다.

판정과 별개로 린샤오쥔의 존재감은 단연 으뜸이었다. 2018년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남자 1500m 금메달을 딴 린샤오쥔. 그는 2019년 6월, 진천선수촌에서 후배 황대헌을 강제 추행했다는 혐의로 자격정지 1년 중징계를 받았고 이후 2020년 돌연 중국으로 귀화했다.
지난 2022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던 린샤오쥔은 처음으로 큰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과 격돌했다. 그리고 그는 남자 5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한국의 최대 적수임을 증명했다.
이제 한국 쇼트트랙의 눈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으로 향한다. 과연 밀라노에서도 태극기가 휘날릴 수 있을까.
-스한 위클리 : 스포츠한국은 매주 주말 '스한 위클리'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스포츠 관련 주요사안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 기사는 종합시사주간지 주간한국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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