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7, 월스트리트 종이호랑이 전락하나...'비상장 M7'은 날개 달아
월스트리트 상승을 주도하던 M7 빅테크가 올 들어 성적이 신통찮다.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 7개를 통칭하는 M7은 지난 2년 뉴욕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올해에는 고전하고 있다.
대신 오픈AI, xAI, 앤스로픽 같은 상장되지 않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7개, 이른바 ‘비상장 M7’에 기관 투자가들이 대거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가 14일(현지시간) 상승세로 마감해 2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5.8% 급등했지만 테슬라, MS, 알파벳이 올해 하락세를 타면서 M7 전체의 성적은 그저 그렇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4일 마감가를 기준으로 올해 3.96% 올랐다. 반면 M7의 막대한 시가총액이 반영되지 않는 S&P500 동등비중 지수도 상승률이 3.22%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M7이 가파르게 질주하던 지난 2년 두 지수 수익률은 동등지수가 S&P500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진 바 있다.
지난 1년 전체로 봐도 여전히 S&P500은 22.28% 상승률로 S&P500 동등비중 지수 상승률 13.85%를 압도한다. 그러나 M7이 고전하면서 이 간극이 시간이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 블룸버그 지수를 인용해 M7이 2023~2024년 2년 동안 160% 넘게 폭등했지만 올해에는 메타의 25.8% 상승세를 테슬라, MS, 알파벳 하락세가 잠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 시장전략가인 짐 폴슨은 “주식 시장이 지도력을 잃었다”며 M이 고전하면서 시장 흐름을 좌우하는 주도주가 실종됐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M7 주가가 그동안 지나치게 많이 오른 데다 성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AI 경쟁에 막대한 돈을 퍼붓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불안해 하고 있다.
개미 투자자들은 여전히 M7에 집중하고 있지만 기관투자가들은 서서히 발을 빼고 있다.
모건스탠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리사 섈럿은 헤지펀드 같은 기관들이 M7에서 발을 빼면서 시장에 순환(로테이션)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1주일 동안 미 은행주 매수에 20억달러 가까운 신규자금이 유입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간 신규 자금유입으로는 두 번째로 많았다.
또 투자자들은 보건, 유럽주식, 금, 소형 기술업체들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크 오루크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 시장 흐름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오랜 기간 M7 기세에 눌려 있던 가치주, 중소형 성장주들이 올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S&P500 종목 가운데 주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 포함된 M7은 메타가 유일하다.
1, 2위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분석 업체 팔란티어와 AI 서버 제작업체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였다. 상승률이 각각 60%에 육박했다.
AI의 막대한 전력수요를 감당하는 발전소 업체 컨스털레이션 에너지가 40% 넘는 주가 상승률로 그 뒤를 이었고,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우버, 제너럴일렉트릭(GE) 등도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메타는 7위였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은 접근이 어려운 비상장 종목들에도 기관 투자가들의 돈이 몰렸다.
앤스로픽, 코어위브, 데이터브릭스, 오픈AI, 퍼플렉시티, 스케일AI, xAI 등 이른바 ‘비상장 M7’ AI 스타트업들에 기관들이 대거 투자했다.
FT는 이들의 자본모집과 청산가치를 토대로 비상장 M7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지난해 7월 이후 지난 1월말까지 40% 뛴 것으로 추산했다.
같은 기간 M7 주가 상승률을 압도하는 성적이라고 FT는 전했다.
미슬라브 마테이카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가 이끄는 JP모건 애널리스트 팀은 AI 응용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달 중국 딥시크의 R1 공개로 AI 진입장벽이 예상보다 크게 낮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M7의 장기 전망이 위태롭게 됐다고 지적했다.
마테이카는 그동안 증시 상승세를 이끈 이들 M7을 지금 당장 털어내는 것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면서도 “역사적으로 판이 흔들릴 때 이득을 본 것은 주도주가 아니라 주변에 있는 아웃사이더였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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