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요원’ 출신 홍장원 “40년 빨갱이 잡은 내가 빨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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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 지시를 처음으로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제가 빨갱이를 때려잡던 일을 한 사람"이라며 "저를 빨갱이라면 하면 대한민국이 다 빨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 및 국정원장과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 사람들도 '내가 살겠다'고 모든 부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명의 장군과 경찰 수뇌부들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도 (대통령 본인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 다 장군들과 경찰이 스스로 알아서 했다는 것"이라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부분이 다 무너저 내린 것 같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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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 지시를 처음으로 폭로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이 "제가 빨갱이를 때려잡던 일을 한 사람"이라며 "저를 빨갱이라면 하면 대한민국이 다 빨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좌파’ ‘빨갱이’ 등으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전 차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제 부모님이 이북서 내려오셔서 한국전과 월남전을 참전하셨고 저도 사실은 40년 동안 빨갱이를 때려잡는 게 제가 그동안 했던 일이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윤 대통령의 ‘싹 다 잡아들여’ 지시를 처음으로 여야 정보위 의원들에게 알린 뒤 윤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빨갱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홍 전 차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90년대 초반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로 적을 옮긴 후 블랙요원으로 수십 년간 활동했다. 홍 전 차장은 "제가 소위 말하는 블랙이니까, 이름도 가짜를 썼고, 아는 사람이 있으면 옆으로 돌아가는 그런 생활을 평생 해 왔다"며 "골수 꼴통 보수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 전 차장은 "저는 조태용 원장처럼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다. 예를 들면 그냥 저잣거리 술상무, 아니면 해결, 골목길 골목대장, 이렇게 30년 국정원 직원으로 주로 해외에서 살아왔던 것 같다"면서 "어떻게 보면 대사관에서 직명도 없이 그냥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홍콩 시장터에 있는 모습을 상상하셔서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홍 전 차장은 조 원장이 13일 윤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의 메모에 대해 ‘네 종류가 있다’고 증언과 관련해 "고도의 용어 혼란 전술"이라고 반박했다. 홍 전 차장은 "(조 원장 증언은) 마치 다른 내용의 ABCD 버전이 있는 것처럼 들리게 한다"며 "세 번의 검증 과정을 거친 같은 내용의 메모"라고 강조했다.
부친에 이어 평생 조선일보만 구독하고 있다는 홍 전 차장은 조선일보가 사설에서 ‘홍장원 메모 작성 시간·장소 모두 거짓’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 "굉장히 충격적"이라며 "(차로 3분 거리인) 집무실과 관저 위치에 착오가 있으면 모두 거짓인가"라고 지적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 및 국정원장과 진실게임을 벌이는 것과 관련해 "이 사람들도 ‘내가 살겠다’고 모든 부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수명의 장군과 경찰 수뇌부들이 구속돼 있는 상황에서도 (대통령 본인은) ‘아무것도 안 했다’는 것. 다 장군들과 경찰이 스스로 알아서 했다는 것"이라면서 "기존에 생각했던 부분이 다 무너저 내린 것 같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거짓말을 한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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