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한테 싸달라기가 좀…” 점심 먹던 김대리 ‘한숨’ [밀착취재]
여의도 구내식당, 1년만에 5500원→7500원
편의점 도시락도 상승…초저가 제품은 ‘글쎄’
지난달 24일 정오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한 구내식당. 해당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원뿐 아니라 외부인들도 상당했다. 15분 거리 회사에서 근무하는 김현철(35) 대리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다른 회사 구내식당을 종종 찾는다고 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 소비자 물가지수는 121.01로 전년 대비 3.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년(6.0%)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체 소비자물가지수(2.3%)보다 높은 수치다.

구내식당 가격이 점차 높아진 데는 식단가가 일제히 상승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인 식자재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구내식당 위탁 운영사들은 지난해 기업, 학교, 공공기관 등과 협의해 가격을 인상했다. 그나마 단체급식 운영사들은 식자재 대량 구매, 선계약 방식 등으로 메뉴값 상승 폭을 줄이고 있지만 다수의 운영사들이 인상을 계획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사비 부담을 줄일 ‘가성비’ 대체제로 꼽히는 편의점 도시락 물가도 인상됐다. 지난해 편의점 도시락의 가격은 4.9%, 삼각김밥은 3.7% 올랐다. 편의점 도시락은 2019년 품목별 소비자물가지수 통계에 편입된 이래 2%대 이하의 비교적 안정적 추이를 보이다 2023년과 지난해에는 5%를 넘었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점심값에 허덕이는 이들을 위한 초저가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런치플레이션을 진정시킬 수준은 아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수입 식재료 의존도가 높은 외식업계 가격 인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서 “고환율로 인한 수입 재료 가격 상승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되고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 상승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 장기화로 내수 침체가 계속되면서 매년 점심값을 고민하는 이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국회 구내식당마저 오르는 수준으로 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면 정부 차원에서 외식업계 지원 등을 통해 런치플레이션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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