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가격, 진짜 내린 걸까?”.. 체감은 ‘0’, 착시효과 논란
서울 휘발유 1,700원대 재진입.. 그러나 “체감 안 돼” 불만 속출
기름값 하락 뉴스는 쏟아지는데.. “정작 내 지갑은 왜 그대로일까?”
휘발유 가격이 2주 연속 하락하고 경유도 18주 만에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이게 진짜 하락일까, 아니면 반짝 조정일까? 국제 유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면서, 국내 유가 하락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벌써부터 “주유소 가도 체감이 안 된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2월 둘째 주(9∼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L)당 2.2원 하락한 1,730.9원을 기록했습니다. 1월까지 16주 연속 상승하던 휘발유 가격은 2월 첫째 주부터 하락 전환되며, 이번에 2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서울 지역 휘발유 가격은 직전 주보다 8.0원 하락한 1,793.9원을 기록하며, 3주 만에 다시 1,700원대에 진입했습니다. 대구 지역은 L당 3.5원 하락한 1,702.9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평균 가격을 나타냈습니다.
브랜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1,739.7원으로 가장 비쌌고, 자가상표(알뜰) 주유소는 1,704.5원으로 가장 저렴했습니다.
경유 가격도 18주 만에 하락 전환됐습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1,596.6원으로, 직전 주 대비 1.2원 하락했습니다.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국제 유가와의 시차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 국제 유가.. 하락 신호 아니면 단기적 반등?
국제 유가는 최근 미국의 대(對) 러시아 및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에 나서면서 상승 폭이 제한되었습니다.
대표적 원유 가격 지표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0.3달러 상승한 배럴당 78.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3달러 오른 85.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9달러 오른 92.7달러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후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은 아직 불확실해 보입니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한 방향으로 일관되게 움직이지 않는 만큼 국내 유가도 큰 폭의 변동보다는 보합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습니다.
■ 유가 하락, 소비자 체감 효과는?
기름값 하락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아직 소비자 체감 효과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지역과 지방 간의 가격 차이가 최대 100원 가까이 벌어지고 있어, 지역별 체감 차이도 큽니다.
실제 서울에 이어 가장 기름값이 높은 제주만 해도, 15일 기준 전주(8일) 1,768원·1,644원에 비해 이번주 1,768원, 1,646원으로 큰 변동폭은 보이지 않을 정도 변동 폭이 그리 크지 않거나 오히려 소폭 올랐을 정도입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유류업계 관계자는 “물류업계와 운송업계가 기대하는 유류비 절감 효과는 아직 미미하다”라며, “경유 가격이 18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하락 폭이 크지 않아 실제 경제적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국내 기름값이 국제 유가보다 느리게 반응하는 점을 고려하면, 본격적인 하락 흐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 향후 유가 전망.. 하락 지속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이번 주 국내 유가 하락이 국제 유가의 불안정한 흐름 속에 일시적인 조정 흐름일 가능성이 크다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 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 논의가 변수로 작용하며, 향후 원유 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높은 탓입니다.
이에 따라 국내 유가가 당분간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국제 유가가 다시 반등하면 국내 주유소 가격도 금세 다시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단기적인 가격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유가 흐름을 주시하며 연료비 절감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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