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화 속 여성들의 패션으로 읽는 역사와 문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의복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 실용품이지만, 그 외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남들보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그 주인의 생각과 신념을 나타내는 수단이 됐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화에서 주인공은 수도복의 일부인 스카풀라로 추정되는 검은 천을 목에 걸치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초상화의 옷장/ 김정연/ 눌와/ 2만5000원
의복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 실용품이지만, 그 외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남들보다 아름답게 보이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 것은 물론이고, 때로는 그 주인의 생각과 신념을 나타내는 수단이 됐다. 복식은 그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는 물론 경제와 역사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보고 역할을 한다.

책에 따르면, 15세기 초 피렌체 여상 프란체스카 디 마테오 스콜라리의 초상화는 당시 굉장히 혁신적인 작품이다. 그림의 중심에 여성이 있고, 그녀가 입은 의복과 장신구를 비롯한 모든 요소가 주인공인 프란체스카의 출신과 가문의 부유함 등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상화 속 복식으로 여성의 생각과 신념을 확인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지네브라 데 벤치의 초상화에서 주인공은 수도복의 일부인 스카풀라로 추정되는 검은 천을 목에 걸치고 있다. 오빠의 강요로 진행된 결혼에 반발하면서 당시 여성들의 피난처였던 수녀원과의 유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나중에 그녀는 아예 수녀원에 들어가 검은 수도복을 입은 초상화를 남겼는데, 젊은 시절 초상화보다 오히려 밝고 생기 있는 표정으로 묘사된 게 인상적이다.
초상화 주인공들의 복식은 그 시대를 증언하는 귀중한 자료가 된다. 의복의 유행에는 당대의 문화와 경제가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어서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얼굴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에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초상화 속 주인공의 정체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후대에 남겨진 문서 등을 근거로 피렌체의 부유한 상인의 아내였을 것이란 설이 있다. 그때 궁정 화가로 활동하면서 대부분 공작가나 귀족 집안의 의뢰를 받았던 레오나르도가 왜 상인의 아내를 그렸을까. 당시 그는 17년간 밀라노 궁정에서 안락한 생활을 보낸 뒤 고향인 피렌체로 돌아왔다. 후원자가 사라진 만큼 여러 화가가 경쟁하고 있는 피렌체에서 새 작품으로 인맥을 키울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모나리자’ 속 여인은 장신구를 하지 않은 채 어두운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초기 학자들은 상복으로 여겼지만, 현재는 금실 자수로 장식된 실크 드레스가 세월이 지나면서 빛을 잃었다는 게 정설이다. 초상화 속 주인공의 남편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피렌체의 직물업자로, 뽕나무 재배부터 실크 생산에까지 모두 관여하는 큰 상인이었다. 초상화를 그리는 부인을 위해 남편은 당연히 최신 유행 스타일의 옷을 준비했을 것이고, 그런 면에서 ‘모나리자’는 지금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탈리아 패션 산업의 일면을 보여주는 셈이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젖부터 늙어갔다”…설경구·노윤서·김태리, 0.1초를 위한 ‘3년’
- “내 목숨을 대신 가져가라” 전성기 버리고 아이 살린 ‘독한 아빠들’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비싼 소변 만드는 중?”…아침 공복에 영양제 삼키고 ‘커피 한 잔’의 배신
- “건물 대신 ‘라벨’ 뗐다”… 장동민·이천희 ‘건물주’ 부럽지 않은 ‘특허주’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
- “억 벌던 손으로 고기 썰고 호객”…연예인 자존심 던진 ‘지독한 제2막’
- “연예인은 고급 거지” 300번 실직 체험 황현희, 100억 만든 ‘독한 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