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이 파트너로 뛰어 자랑스럽고 행복했어요

“작년 중국 청두에서 대회가 끝나고 언니가 울면서 저를 와락 안더라고요. 그때 ‘아, 이제 언니가 정말 은퇴하는 순간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유빈(21)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금메달과 파리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합작한 ‘띠동갑 언니’ 전지희(33)의 은퇴식이 14일 열렸다. 중국 출신으로 2010년 귀화해 한국 여자 탁구의 간판 선수로 활약한 그는 ‘대한탁구협회(KTTA) 어워즈 2025’ 시상식에서 작별 인사를 건넸다.
전지희는 “한국에 오지 않았다면 ‘전지희’라는 선수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제는 국민 스타가 된 유빈이의 파트너로 뛸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국가대표팀 여자 복식조로 활동한 전지희와 신유빈은 처음 호흡을 맞출 때부터 운명의 단짝임을 느꼈다고 한다. 전지희는 “원래 복식을 하려면 서로 합을 맞추고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유빈이랑은 그런 시간 없이 처음부터 잘 맞았다”고 했다. 신유빈은 “언니랑 저는 입맛부터 너무 잘 맞았다. 특히 중국 대회를 가면 언니가 훠궈를 잔뜩 사줘 둘이 실컷 먹고 왔다”며 웃었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대회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만났다. 전지희의 현역 마지막 경기를 신유빈과 치른 것. 두 선수 모두 “추첨으로 그런 대진이 정해져 ‘운명인가’ 하는 생각에 너무 놀랐고 기분이 참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지희는 “당분간 탁구를 떠나 중국에 있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면서도 “충분히 쉬고 난 후엔 유빈이든 대한탁구협회든 저에게 ‘도와달라’고 연락이 오면 언제든 한국으로 돌아와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신유빈은 “정말?”이라며 깜짝 놀랐다.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는 신유빈이 2년 연속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신유빈은 지난해 파리 올림픽에서 보름 동안 14경기를 뛰는 강행군 끝에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신유빈은 “더 노력하라는 의미로 상을 주신 거라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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