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동시 취업" 아프간 난민, 이젠 어엿한 사회구성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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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게 도와준 한국에 감사합니다. 저도 어디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14일 오전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 졸업식에서 만난 미르자이 굴람 무스타파(21)는 거듭 한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교류원 원장은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진학한 친구들이 많아 언어를 중심으로 생활과 문화 등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며 "졸업 후에도 취업교육 등을 통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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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결혼도 "완벽 적응… 한국에 감사"

“대학까지 졸업할 수 있게 도와준 한국에 감사합니다. 저도 어디든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14일 오전 울산 동구 울산과학대 졸업식에서 만난 미르자이 굴람 무스타파(21)는 거듭 한국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학사모와 졸업 가운을 갖춰 입은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지난 시간이 믿기지 않는다”며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무스타파는 2021년 8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자 한국으로 입국한 아프간 특별기여자의 자녀다. 당시 우리 정부는 양국 간 협력 사업에 기여한 79가구 391명을 국내에 입국시켰고, 현재 20가구 120명은 울산 동구에 살고 있다. 무스타파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땐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완벽히 적응했다”며 웃었다.
국내 거주 1년 만에 진학한 대학 생활이 녹록지는 않았지만 취업에도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에서 전선을 연결하는 '전장작업' 업무를 맡고 있다는 그는 “글로벌비즈니스학을 공부했지만, 전공을 살리기엔 언어 등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며 “한국인 졸업생들도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하면 괜찮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날 울산과학대에선 무스타파를 포함해 아프간 특별기여자 5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졸업생 중에는 얼마 전 결혼해 새로운 가정을 꾸린 네자미 아이샤(21)도 있다. 남편은 함께 한국에 온 친구의 오빠 아베드 에마드(24)다. 에마드는 “아프간에서 여성은 공부할 기회가 없는데, 아내에게 기회를 준 한국에 고맙다”며 “매 학기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한 아내가 자랑스럽다”고 대견해 했다. 대학 심화과정 편입을 준비 중이라는 아이샤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지금은 카페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영어와 컴퓨터 등을 공부하면서 진로를 더 고민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한국에 살면서 적응하는 데는 대학 측의 배려와 지원도 컸다. 또래 친구들을 1대1로 붙여 한국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진로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이연주 울산과학대 국제교류원 원장은 “한국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진학한 친구들이 많아 언어를 중심으로 생활과 문화 등을 가르치는 데 집중했다”며 “졸업 후에도 취업교육 등을 통해 지역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 박은경 기자 chang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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