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 못할' 개인적 가정사 뭐길래…새롭게 드러난 '계엄 선포' 이유
[앵커]
원래는 마지막 변론기일이었던 어제 탄핵심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이유로 야당 탓과 부정선거를 넘어 심지어 중국 간첩까지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이 '개인적인 가정사'를 계엄 이유로 꼽았었다고 증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부정선거도 중국 간첩도 헌법이 엄격하게 제한해 놓은 계엄의 이유가 안 되는데 하물며 대통령 개인의 가정사는 절대 계엄 사유가 될 수 없습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계엄 선포 3시간 전 조지호 경찰청장과 삼청동 안가에 들어갔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상계엄 관련 지시를 받았습니다.
특히, 김 전 청장은 윤 대통령이 계엄의 이유로 개인적인 가정사를 언급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금규/국회 측 대리인 (어제 / 탄핵심판 8차 변론) : 증인이 수사기관에서 조사받을 때 보니까 그 당시에 개인적인 가정사에 대해서도 얘기했는데, 했다고 했거든요. 그 개인적인 가정사라는 게 뭔가요?]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어제 / 탄핵심판 8차 변론) :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명태균 특검법'이나 '김건희 특검법'은 아니었다면서 지극히 개인적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봉식/전 서울경찰청장 (어제 / 탄핵심판 8차 변론) : 어떤 특검이라든지 이런 부분 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는 부분들입니다. 대통령님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라고 저는 그 당시 느낌을 받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이유를 두고 야당을 탓하거나 부정선거 의혹, 나아가 안보 위협을 강조해 왔습니다.
대국민 호소란 말도 했습니다.
[탄핵심판 4차 변론 (지난 1월 23일) : 계엄 선포의 이유는 야당에 대한 경고가 아니고요. 주권자인 국민에게 호소해서 엄정한 감시와 비판을 해달라는 것이지…]
하지만 경찰 지휘부가 있는 자리에서 지극히 개인적인 가정사를 꼽았다는 게 새롭게 드러난 겁니다.
여기에 김건희 여사가 계엄 전날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두 차례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의혹은 더 커진 상황입니다.
1000명 넘는 군인과 3800명에 가까운 경찰에 동원된 12·3 내란 사태의 배경에 윤 대통령의 '개인사'가 있었던 게 확인되면 더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구본준 / 영상편집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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