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늘이 좀 다시 살려주세요. 우리 애기 못 보내”… 너무 일찍 별이 된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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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척의 고통에, 부모의 고개는 하늘을 보지 못하고 계속 떨궈졌다.
양 팔을 유가족들이 부축해줘야 겨우 발을 땅에 딛는 아내를 꽉 안으며 하늘양 아버지는 애써 정신을 붙잡았다.
슬픔 속에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황망한 고난 속에서도 유족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하늘이가 하늘에서 하나님과 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하늘이가 누워있는 작은 관이 운구차에 실리자 하늘양 어머니는 딸을 보내지 못하겠는 듯 발버둥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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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늘이 좀 살려주세요. 하늘아 우리 애기 못보내. 하늘아…”
참척의 고통에, 부모의 고개는 하늘을 보지 못하고 계속 떨궈졌다. 고개를 들 힘이 없었다. 같은 학교 교사에게 참혹히 살해당한 김하늘(8)양의 발인이 열린 14일 오전 8시45분 대전 건양대병원장례식장. 환하게 웃고 있는 딸 아이의 영정 앞에 고꾸라지 듯 쓰러진 부모는 연신 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슬픔 속에 이어진 발인 예배에서 목사는 “황망한 고난 속에서도 유족들이 잘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며 “하늘이가 하늘에서 하나님과 잘 있을 것”이라고 위로했다. ‘기쁘고 즐거운 집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겠네’라는 찬송가 구절이 흘러나오자 영결식장은 곡소리로 가득찼다.
어머니는 “제발 하늘이를 살려달라, 안돼, 안돼”라며 통곡했다. 얼이 나간 사람처럼 비틀거리면서도 아내를 챙기던 하늘이 아버지도 결국 무너졌다. 아버지는 “못보내 하늘아”라고 소리치며 작디 작은 하늘이의 관을 부여잡았다.
화장터로 가기 전 운구차는 하늘이가 태어나고 자란 보금자리를 들렸다. 하늘이가 뛰어놀던 집 거실과 방을 둘러볼 시간을 주는 듯 운구차는 아파트 단지를 벗어날 때까지 200m 정도를 10㎞의 속력으로 천천히 달렸다.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꿈 꾼 8살 하늘이는 이날 ‘하늘의 별’이 됐다.
분향소를 찾은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하늘이에게 보내는 메모를 한참 썼다. ‘하늘에서는 부디 아프지말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하늘이 너가 이 하늘에서 가장 빛나는 별이 됐으면 좋겠다. 그 별에서는 마음껏 뛰어놀길 바라....’
대전=글·사진 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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