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야 잘가” 故 김하늘양 발인…대전 추모공원에 안치

참변 나흘 만에 발인식 엄수…김양 유족 통곡
대전시교육청, 김양의 교실에 추모 공간 마련

(시사저널=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살해된 8살 김하늘 양이 14일 영면에 들어갔다. 하늘이 영정 사진을 앞세운 유가족들이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에 의해 피살된 김하늘양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4일 오전 9시30분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김양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이날 김양 유족들은 참아왔던 울분을 터뜨리며 통곡했다. 김양의 할머니는 "하늘아 미안해"라는 말을 되뇌이며 "오늘 하늘이 보내주는 마지막 날이야. 울고 싶으면 울어. 마음껏 울자"고 목 놓아 울었다.

김양의 어머니는 "하늘아 엄마가 너무 너무 사랑해. 애기야 잘가"라며 흐느꼈다. "불쌍한 내 새끼, 불쌍한 내 새끼"를 되뇌이던 김양의 어머니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운구차에 올랐다.

김양의 아버지도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김양의 영정사진을 쓰다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김양이 탄 운구차가 장례식장을 나가자 시민들과 학교 선생님들은 안타까움과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김양은 대전 정수원으로 이동해 화장한 뒤 대전 추모공원에 봉안됐다.

대전시교육청도 김양의 교실에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김양은 지난 10일 오후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A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부검 결과 김양은 '다발성 예기 손상'으로 확인됐다.

A교사는 2018년부터 우울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A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해 짜증이 났다"며 "돌봄교실에서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김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다.

김양을 살해한 후 자해한 A교사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