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손흥민이 인수 협상 중요 옵션? 토트넘, 카타르 자본에 6조 7천억 매각 '레비는 남아 경영해'

이성필 기자 2025. 2.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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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
▲ 토트넘 홋스퍼 다니엘 레비 회장.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중동 자본, '오일 머니'가 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가의 왕자로 대통령실 실장도 맡고 국내에서는 대부호로 알려진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주인 맨체스터 시티다. UAE 자본은 맨시티의 선수 영입부터 경기력, 경기장까지 모두 바꿔 놓고 있다.

구단 소유가 아니더라도 대규모 후원도 열심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가슴에는 세계 10대 항공사 중 하나인 에미레이트 항공 로고가 크게 붙어 있다. 맨시티는 에미레이트항공을 추격하는 에티하드 항공이다.

이번에는 카타르 자본이 토트넘을 노리는 모양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한국시간) '카타르 투자 그룹이 토트넘 구단 매입에 관심을 갖고 있다. 37억 5,000만 파운드(약 6조 7,031억 원)에 소수 지분 매각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 새로 개장하면서 투자 여건이 더 원활하게 조성됐다는 분석이 붙었다. 이를 두고 카타르 자본의 토트넘 관심 소식을 지난해 독점 보도 했던 '풋볼 인사이더'는 '경기장 건축에 따른 가치가 더 커졌고 매력도도 높였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난항이 있다. 성적이 더 올라야 한다. 매체는 '토트넘이 현재 14위에 올라가 있어 다니엘 레비 회장이 (카타르 자본에) 보고한 구단 가치는 매각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카타르 자본은 토트넘의 경영권을 원하고 있고 단계적인 인수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다른 투자 자본과의 지분 정리라는 시간과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레비 회장의 경영권 보장이다. 카타르 자본에 기반한 수익을 내주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카타르 역시 컨소시엄 형태로 토트넘 지분 인수를 목표로 하고 있어 레비 회장이 구단 관리를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을 영접한 주장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 ⓒ연합뉴스/REUTERS/AFP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을 영접한 주장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 ⓒ연합뉴스/REUTERS/AFP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방문을 영접한 주장 손흥민과 다니엘 레비 회장. ⓒ연합뉴스/REUTERS/AFP

대신 인수 가격은 내려갈 수도 있다. 최대 30억 파운드(약 5조 4,435억 원) 선에서 인수 협상을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이 카타르 자본의 목표라고 한다. 키스 위니스 전 에버턴 대표이사는 "카타르 자본의 토트넘 인수는 진심이다. 상당한 진척을 이뤘다"라고 전했다.

그동안 레비 회장을 비롯한 토트넘 이사회는 팬들의 강력한 비판에 시달렸다. 성적이 떨어지고 레비 회장이 마케팅에만 올인하는 자세를 취하면서 "레비는 토트넘을 떠나라"라는 목소리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뒤덮었다.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3-24 시즌 토트넘의 전체 수익은 5억 2,800만 파운드(약 9,574억 원)로 2022-23 시즌 대비 2,200만 파운드(약 389억 원)가 줄었다고 한다. 하지만, 상업적 수익은 2억 2,800만 파운드(약 4,134억 원)에서 2억 5,500만 파운드(약 4,624억 원)로 늘었다고 한다.

콘서트, 미국프로야구(MLB), 미식프로풋볼(NFL) 등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다목적으로 활용한 부산물이다. 한마디로 레비 회장의 경 능력이 괜찮았다는 뜻이다.

그래도 토트넘 팬들은 레비 체제에 대한 불만이 대단하다. 우승이 아닌 적당한 성적을 유지해 수익성만 담보 받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또, 선수들의 계약 과정도 짠돌이답게 벼랑 끝으로 몰고 가 최소액을 받아내는 협상 기술도 비판 대상이다.

손흥민을 두고 벌어지는 일들이 대표적이다. 일부에서는 카타르 자본 매각설이 나오자 손흥민의 옵션 1년 연장이 관련 작업에 도구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덧붙이고 있다. 월드클래스급 선수가 존재해야 원하는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더 흥미로운 것은 아직 토트넘이 거액의 수익을 놓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16강에 올라가 있다. 우승할 경우 3,100만 파운드(약 562억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결승에 간다면 TV 중계권 수익도 증가한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연속성 차원에서도 바로 경질하지 못하고 감싸는 이유로도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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