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배 따로 있다' 사실? "설탕 먹으면 배불러도 더 먹고 싶어져"

“디저트 먹을 배는 따로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일정 부분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일 쾰른 막스 플랑크 신진대사 연구소(MPIMR) 헤닝 펜셀라우 박사 연구팀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단 것을 먹으면 뇌 신경세포가 쾌락 인식에 관여하는 엔도르핀을 분출시켜 다저트를 원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디저트와 같이 당 함량이 높은 음식은 식사 후 포만감이 느껴질 때에도 쉽게 더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맛있는 음식이 과식을 촉진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상식이지만, 포만감이 있는 상태에서 왜 설탕이 선택적인 식욕을 불러 일으키는지는 지금껏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디저트를 찾게 되는 일명 ‘디저트 배(dessert stomach)’의 원인을 찾기 위해 동물 실험을 실시했다. 먼저 생쥐에게 사료를 먹인 후 설탕을 지급한 결과 완전히 포만감을 느낀 상태에서도 디저트를 먹는 생쥐들이 있었다.
이 생쥐들의 뇌를 분석한 결과 포만감 조절 역할을 하는 뇌 신경세포 중 하나인 시상하부 POMC 뉴런이 설탕을 섭취할 때 포만감 자극 물질과 함께 체내 마약성 물질인 β-엔도르핀도 함께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원래는 POMC뉴런이 배가 부른 상태에서 포만감 자극 물질인 흥분성 멜라노코르틴 신경펩타이드를 분출하도록 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만드는데, 엔도르핀도 함께 분출되니 쾌락을 느끼는 오피오이드 수용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계속 설탕을 원하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이 오피오이드 수용체는 설탕을 추가로 섭취할 때는 활성화되지만, 단백질이나 지방 등 다른 요소를 섭취할 때는 활성화되지 않았다.
호르몬이 오피오이드 수용체에 작용하는 경로를 차단하자 쥐들은 설탕을 줘도 먹지 않았다. 그러나 굶주린 생쥐의 경우 오피오이드 경로를 차단해도 설탕을 먹없다. ‘진짜 허기’와 ‘가짜 허기’가 다른 방식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연구를 이끈 펜셀라우 박사는 “설탕은 자연에서 흔치 않지만 중요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설탕이 있으면 그 때마다 먹도록 뇌가 진화해온 것 같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비만 치료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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