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트롯3’ 불사조 박지후? 또 터진 공정성 논란[TV와치]

박아름 2025. 2. 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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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3’

[뉴스엔 박아름 기자]

‘미스터트롯3’가 어느덧 결승전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또 한번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월 13일 방송된 TV조선 '미스터트롯3'(이하 미트) 8회에서는 대망의 대장전이 펼쳐졌다. 뽕가요 팀 대장 손빈아, 쥬쥬핑 천록담, 트로뻥즈 최재명, 이지훈남즈 이지훈, 용트림 김용빈, 위대한 춘길단 춘길이 모든 것을 건 경연에 나섰다. 그 결과 천록담의 활약으로 쥬쥬핑이 손빈아가 속한 뽕가요 팀을 꺾고 팀 미션 1위를 차지했고, 천록담 유지우 강훈 임찬이 전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마스터들은 손빈아, 최재명, 김용빈, 춘길, 추혁진, 남승민, 홍성호, 박지후, 남궁민, 이지훈을 추가 합격자로 결정했다. 이로써 총 14명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이 발칵 뒤집혔다. 몇몇 합격자들과 관련, 공정성 의혹이 제기된 것. 특히 지난 1대1 데스매치에서 치명적인 인이어 실수로 김용빈에게 처참하게 패한 뒤 탈락이 당연시 됐던 박지후가 노래를 잘 부르고도 아쉽게 상대방에게 패한 탈락자들을 모두 제치고 극적으로 추가 합격자 명단에 오르더니, 팀 미션에서도 실수를 범하는 것은 물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추가 합격하자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에어컨 설치 기사란 직업을 가진 박지후가 첫 등장부터 주목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가슴아픈 가정사와 함께 수준급 노래 실력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뒤 온라인 투표에서도 꾸준히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다. 하지만 그 후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연 현장에서는 온라인 투표 결과가 반영되지 않는 탓에 이같은 연속적인 추가합격 결과는 시청자들을 더욱 의아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박지후는 불사조인가”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게다가 왜 마스터들이 박지후를 추가 합격자로 선정했는지 그 이유가 생략됐다는 점도 의혹을 더욱 키웠다.

물론 제작진 입장에서는 제2의 임영웅이라는 신선한 얼굴이 필요한 시점에 최재명이나 박지후, 유지우 등과 같은 새로운 얼굴이 절실했을 터. 흔히 이야기하는 사연팔이나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그간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많이 봐왔던 그림들이다. 하지만 이는 시청자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고 납득이 가능해야 가능한 이야기들이다. 반드시 실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게 아니라면 시청자들의 반발만 생겨날 뿐이다. 그런데 '미스터트롯3'는 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박지후를 안고 가야 했을까.

이뿐만이 아니다. 이지훈 역시 이날 치명적인 음이탈 실수에도 불구, 추가 합격의 주인공이 됐다. 게다가 이지훈이 속한 이지훈남즈 팀은 팀 대결에서 연이은 실수로 혹평을 받으며 최하위를 기록한 상황. 팀 멤버 중 이지훈 혼자만 추가 합격의 주인공이 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청자들은 “실수해도 다 올라가네”, “‘미스터트롯3’는 실수해야 우승하는 프로그램인가”, "실수도 실력이다. 다른 참가자들 억울하겠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히려 추가 합격자들을 향한 비호감만 키운 꼴이 되어버렸다. 애초에 붐, 이경규, 현영, 이은지 등 예능인들이나 소이현 등 배우들을 대거 모아놓고 심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전문성이나 공정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편파 심사, 특정 참가자 밀어주기 의혹은 '미스터트롯' 매 시즌마다 제기돼 왔다. 시즌3 역시 이같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여기에 정통 트로트 찬밥 대우에 대한 지적도 잇따랐다. 특혜 의혹마저 불거질 정도로 어거지 합격을 일삼으면서 공평성을 잃은 '미스터트롯3'는 정작 정통 트로트 주자들에 대한 대우는 찬밥인 모양새다.

‘미스터트롯3’는 트로트 오디션이란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R&B 가수 이정으로 활동했던 천록담, 발라드 가수 모세였던 춘길, 발라드 왕자에서 현재는 뮤지컬 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이지훈 등 타 장르 가수들이 점령한 상태. 특히 천록담은 본선 3차 메들리 팀미션 진으로 선정돼 일대일 데스매치에 이어 연속 진의 왕관을 쓰는 기염을 토했다. 이들이 트로트에 도전해 현재까지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트로트에 진심이라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트로트 오디션 답게 정통 트로트로 승부를 봤던 몇몇 참가자들이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불만이 생겨났다. 트로트 오디션을 통해 참신한 신인의 발굴을 보고자 했던 시청자들에겐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다.

선곡 관련 이슈도 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손빈아가 대장전에서 트로트곡이 아닌 발라드곡인 더원 ‘사랑아’를 불러 선이 되자 일부 시청자들은 “트로트 경연에서 발라드가 선이라니 웬 말?” 등과 같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같이 ‘미스터트롯3’는 트로트 경연임을 잊은 듯한 모습마저 보여주고 있다. 트로트가 아닌 다른 장르의 곡들이 대거 등장했고 퍼포먼스를 곁들인 무대가 주가 되어버렸다. 이는 '미스터트롯3'가 트로트 경연이 맞는지 시청자들로 하여금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점점 주객이 전도되는 느낌마저 강하게 주고 있다.

트로트 경연인데도 불구, 트로트는 안 보이는 오디션. ‘호랑이 마스터’ 박선주는 이를 K-트롯의 미래를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해석했지만 “‘미스터트롯’이면 트로트답게 갔으면”이라는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물론 올드한 K-트로트가 더 젊어지고 발전하기 위해선 다양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엔 동의하지만 정통 트로트를 외면할 수만도 없는 상황. 제작진도 딜레마에 빠진듯 보인다.

트로트 가수를 뽑는 오디션이지만 트로트 가수를 뽑는건지 발라드 가수나 댄스 가수를 뽑는건지, 완성도보다는 가능성을 보는 것인지, 실력보다 스타성을 보는 것인지 '미스터트롯3'가 추구하는 방향과 심사의 기준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많은 관심 속에 시즌3까지 이어져온 '미스터트롯' 시리즈가 이런저런 이유로 한계에 부딪혔다.

한편 ‘미스터트롯3’는 전국 유료방송 가구 기준 시청률 14.9%를 기록했다. 이는 8회 연속 동 시간대 지상파-종편-케이블 포함 전 채널 1위, 8회 연속 목요일 전 채널 예능 1위, 8회 연속 일일 종편 프로그램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지만 전 시즌들에 비해선 상당히 저조한 성적이다. 시즌1 최고 시청률은 35.7%, 시즌2 최고 시청률은 24%였으니 말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풀 꺾인 트로트 열풍 속 '미스터트롯3'가 초심을 되찾고 남은 회차에서 반등을 일으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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