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삭바삭 과일칩이 지방간에 위험한 이유

[김소형의 힐링타임] 술, 고기 안 먹어도 간에 쌓이는 지방

과일을 말리게 되면 탄수화물의 함량이 많게는 4~5배나 높아질 수 있다. ⓒ베이비뉴스

'지방간' 하면 술이나 붉은 육류를 많이 먹는 사람들을 가장 먼저 떠올립니다. 그래서 술을 좋아하지 않거나 육류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과는 거리가 먼 질환이라고 안심합니다. 하지만 술이나 고기를 즐기지 않는데도 지방간 판정을 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역시 간에 지방이 쌓이는 것으로 식습관이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술이나 육류만 조심할 것이 아니라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다른 음식들을 많이 먹고 있지는 않은지 식습관을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는 우선 마가린 같은 '트랜스 지방'이 있습니다. 마가린, 쇼트닝, 팜유 같은 트랜스 지방은 우리가 먹는 다양한 것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버터 대신 마가린으로 볶음밥을 비롯해 여러 음식을 만들기도 하며, 가정에서 쓰지 않더라도 마가린은 토스트를 비롯해서 시중에서 먹는 여러 음식들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팜유나 쇼트닝은 빵이나 과자를 만들 때 사용되는 기름입니다.

이런 기름들은 육류에 들어 있는 기름보다 더 질 나쁜 기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술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 대신 빵, 과자를 비롯해서 트랜스 지방의 사용량을 알 수 없는 배달 음식이나 외식 등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합니다. 또한 집에서 밥 먹는 시간을 늘리고 가정에서 트랜스 지방의 사용량을 줄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줄이려면 별 생각 없이 마시는 음료의 양도 따져 봐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식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때 음료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믹스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 같은 것들을 습관적으로 자주 마실 경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이런 것들은 몸에 나쁜 탄수화물을 액체 상태로 먹는 것이므로 더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액체 형태라서 소화가 빠르게 진행되어 흡수되기 때문에 중성 지방으로의 전환도 빠르게 일어납니다. 따라서 단 음료를 하루 1~2잔씩 습관적으로 먹는다면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또 다른 음식으로는 기름에 튀긴 음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그 옆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튀김입니다. 평소 튀김을 즐겨 먹지 않는다 해도 기름으로 처리한 제품을 먹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유탕 처리가 된 라면을 들 수 있습니다. 간편하면서도 맛있어서 라면을 쟁여 두고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지방간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라면이나 과자, 튀김 등 기름을 써서 튀기는 음식들을 줄여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놓치기 쉬운 것 중 하나가 바로 '건과일'입니다. 한때 식품건조기가 유행할 정도로 모든 것을 건조시켜서 먹었고, 건강에 안 좋은 간식을 줄이는 대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과일을 건조시켜서 바삭한 칩 형태의 간식으로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과일을 말리게 되면 탄수화물의 함량이 많게는 4~5배나 높아질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말린 과일들은 대부분 크기가 줄어들면서 섭취량은 더 늘 수밖에 없으므로 탄수화물을 과다 섭취하기 쉬워지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칼럼니스트 김소형은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한의학 박사로 서울 강남 가로수길의 김소형한의원에서 환자를 만나고 있다. 치료뿐만 아니라 전공인 본초학, 약재 연구를 바탕으로 한방을 보다 넓고 쉽게 적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컨텐츠를 만들고 있다. 저서로는 「꿀피부 시크릿」 「데톡스 다이어트」 「CEO 건강보감」 「김소형의 경락 마사지 30분」 「김소형의 귀족피부 만들기」 「자연주의 한의학」 「아토피 아가 애기똥풀 엄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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