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결승전 돌입하는 '현역가왕2', 관전포인트 셋
아이즈 ize 윤준호(칼럼니스트)
트로트는 독특한 장르다. 지난 2019년 '미스트롯' 이후 트로트 전성시대가 열렸고 올해로 6년째다. "전성기가 지났다"고 하지만 그 위력은 그동안 오디션의 소재로 쓰인 타 장르와는 사뭇 다르다. TV조선 '미스터트롯3'와 MBN '현역가왕2' 모두 13∼15%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이는 전통가요로서 100년의 역사를 가진 트로트의 힘이다. 잠시 부는 유행이 아니라 한민족의 정서를 관통하는 메시지와 리듬을 갖고 있는 트로트의 뿌리가 깊다는 뜻이다.
특히 먼저 포문을 연 '현역가왕2'는 어느덧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8%로 시작한 후 꾸준히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당초 지난해 12월3일 편성됐던 2회가 비상계엄 선포로 방송 도중 중단되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이제는 톱10만 남은 '현역가왕2'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어차피 우승은 박서진일까?
'현역가왕2'에는 내로라하는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투입됐다. '미스터트롯2' 출신인 진해성, 최수호를 비롯해 박구윤, 김수찬, 에녹 등 쟁쟁한 이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뽑을 사람보다 떨어뜨릴 사람을 고르기 더 힘들다'는 평가가 나왔다. 게다가 '메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2명이 투입됐다. '장구의 신' 박서진과 신유다. 예선을 거치지 않고 본선에 진출한 것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잠시 나왔지만, 두 사람이 합당한 페널티를 안고도 경쟁에서 생존하며 인정받았다.
현재 박서진은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워낙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대국민 응원 투표에서 절대적 우위다. 중간 투입 대신 1, 2회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는 막강하다. '현역가왕2'에서는 장구를 내려놓고 오로지 마이크 하나 만으로서 호소력 짙은 가창력을 선보이며 팬층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현재 박서진의 넉넉한 우승을 내다보기는 어렵다. 그는 준결승 1라운드에서 13위에 그쳤다. 2라운드에서는 '가버린 사랑'을 부르며 심사위원 남진으로부터 "지금까지 부른 노래 중에서 가장 가창력이 돋보였던 노래"라는 극찬을 받으며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10명이 다투는 결승전에는 진출했으나 여기서 만족하기는 어렵다. 현재 성적으로는 톱7에는 포함될 수 있으나 박서진의 이름값에는 걸맞지 않은 성적이다.
박서진을 향한 높은 기대치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에 따른 부담감으로 자칫 실수를 한다면 심사위원 점수가 크게 깎일 수밖에 없다. 또한 박서진 외 다른 가수를 지지하는 팬들이 그를 견제해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2의 린'은 탄생할까?
지난해 방송된 '현역가왕1'의 헤로인은 가수 린이었다. 원래는 발라드의 여왕, OST의 여왕이라 불리던 린이 트로트 가수로 과감한 도전장을 던졌다. 특유의 콧소리를 바탕으로 그동안 트로트 도전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는 린은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고 톱7에 들었다. 이 때문에 '현역가왕2'는 시작 전부터 타장르 가수 출연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 주인공은 환희였다. 1회에서 MC 신동엽은 "린의 등장에 버금가는 놀라운 등장"이라고 말했고,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R&B 26년차 가수 환희가 무대에 섰다. "어머니가 더 연세 드시기 전에 아들로서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면서 "트로트는 한국인의 음악이다. 내가 트로트 장르에 먹칠하면 안 된다"고 의지를 드러내며 '무정부르스'를 부른 환희는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도 환희는 비교적 안정적 성적을 거뒀다. 준결승에는 7위로 진출했다. 그리고 결승으로 가는 문턱은 3위로 넘었다. 그는 현철의 '당신의 이름'을 선곡했고, R&B의 느낌을 싹 뺀 채 트로트 가수로서 진면목을 보여줬다. 심사위원 이지혜는 "창법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깔끔하게 불렀다. 이게 R&B 트로트인 것 같다. 이건 환희만 할 수 있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이제 결승만 남았다. 현재까지 성적을 평균내면 환희는 톱7 진출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결승은 생방송이다.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26년차의 관록으로 그 부담감을 극복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현역가왕1'·'미스터트롯3' 넘을까?
'현역가왕2'는 두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톱10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것처럼, 외부적으로는 '미스터트롯3', 그리고 지난해 방송된 '현역가왕1'과 겨뤄야 한다. '현역가왕1'의 결승전 시청률은 각각 16.1%, 17.3%였다. 그리고 현재 '현역가왕2' 의 시청률은 13.1%다. 4% 정도의 간극을 뛰어넘어야 한다. 작지 않은 격차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다. '현역가왕2'는 10%(9회)에서 13.1%(11회)로 단숨에 3% 가량 시청률을 끌어올렸다.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종 우승자가 결정되는 결승전의 시청률이 급격히 상승하는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현역가왕1'을 넘는 청출어람을 충분히 기대볼 만하다.
'미스터트롯3'의 현재 최고 시청률은 14.5%다. '현역가왕2'보다 3주 가량 늦게 편성됐고, 각각 화요일과 목요일에 편성되기 때문에 맞대결로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트로트를 소재로 한 '양대 예능'이기 때문에 두 프로그램을 비교해서 보는 시선이 많다. 현재 두 프로그램의 간격은 1.4%포인트다. '미스터트롯3' 역시 결승전으로 가면 시청률이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현역가왕2'는 남은 두 회 동안 넉넉한 시청률 격차를 벌려야 한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연경 은퇴 선언!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어 했다" - 아이즈(ize)
- 머리카락까지 빠진 차주영, 그만큼 진심이었던 '원경' [인터뷰] - 아이즈(ize)
- '멜로무비' 박보영vs'흑염룡' 문가영, 올봄 설렘 책임질 '로맨스 퀸' [탑티어] - 아이즈(ize)
- '캡아: 브레이브 뉴 월드', 이틀 연속 박스오피스 1위 [박스오피스] - 아이즈(ize)
- ‘킥킥킥킥’ 지진희x이규형, 아찔한 풀 파티 착장 [오늘밤 TV] - 아이즈(ize)
- ‘꼬꼬무’ 인화학교 성폭력 사건, 알려지지 않은 뒷이야기 [오늘밤 TV] - 아이즈(ize)
- ‘유럽 해외파' 선수들이 위태롭다...부상과 이적설, 불안한 입지까지 - 아이즈(ize)
- '굿데이', 장기 프로젝트를 향한 첫 단추 - 아이즈(ize)
- ‘요아정’ 주지훈·이준혁·이진욱, 이제 오빠보다 아저씨 - 아이즈(ize)
- '킥킥킥킥' 전혜연 "실제로 지진희 팬, 성덕됐다...맞팔까지 성사" - 아이즈(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