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예술인 소득 늘었지만... 1년 평균 1479만원
2023년 1년 개인 총소득 평균 1500만원 안돼
예비 예술인 진로 선택 응답도 59% 불과
예술 분야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필요성 제기
코로나 팬데믹 이후 부산지역 예술인의 소득이 늘었지만, 1년 소득이 1500만 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예술 전공 대학생 중 전공을 살려 진로를 선택하지 않겠다는 이가 늘어 예술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됐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 부산시 예술인 실태 조사’ 보고서를 내놨다. 예술인 실태 조사는 예술인의 복지와 창작 환경 실태 파악을 위해 2015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고 있으며, 문화재단은 2021년과 2024년 조사를 맡았다. 조사 대상은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2000명(예술대학 재학생 500명 포함)으로, 2021년 조사에 참여한 이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
다만 2021년에는 2018~2020년을 조사 기간으로 했으나, 2024년은 2023년(1년)만을 조사 기간으로 정해 앞전 보고서와 단순히 수치를 비교하기 어렵다. 정책연구센터 측은 조사 기간을 달리한 이유에 대해 조사의 최신성을 높이면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지역 예술인의 1년간 개인 총소득은 평균 1479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조사(3년간 연평균 수입 1059만 원)보다 늘어난 금액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축제와 공연이 재개되면서 예술인의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인 소득이 500만 원 이하(▷소득 없음 25.2% ▷500만 원 미만 20.2%)가 전체의 45.4%를 차지해 여전히 형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활동하는 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윗값(가장 중앙에 위치하는 값)이 2021년 600만 원에서 2024년 500만 원으로 줄어 소득 편차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소득 중 예술 활동으로 인한 수입 비중 역시 29.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예비 예술인 중 ‘졸업 후 전공 관련 진로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59.8%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조사 결과(69.8%)보다 낮아진 수치다. 이유로는 ‘충분한 수입 및 고용 보장이 보장되지 않을 것 같아서’가 58.3%로 가장 많았다. 반면 ‘예술 관련 진로를 선택하겠다’고 답한 이들 중 졸업 후 예술활동 희망 지역으로 부산을 선택한 이가 56.2%(2021년 33%)로, 지역에서 활동하길 희망하는 예비 예술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 원향미 연구원은 “예술인의 소득 격차가 심해지고 예비 예술인의 진로 선택 비중이 줄어든 것은 양질의 예술 분야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부산에서 활동하길 원하는 이가 늘어난 만큼 일자리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예술인 사이 네트워크 활성화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응답자의 68.1%가 ‘예술인 협회 및 단체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참여 의향이 있는 예술인 교류 프로그램으로는 ‘동일 장르(55.8%)’와 ‘부산지역 예술인(46.9%)’이 가장 많았다. 반면 청년 예술인은 예술인 협회 및 단체 가입이 43.6%에 불과했고, 예술 활동의 도움의 주된 경로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가 54.9%(전체 42.4%)로 가장 많았다. 예술인 간 교류를 원하는 이는 많으나 세대별로 네트워크 형성 방식에서 차이를 보여 이를 아우르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인들의 활동 지역도 넓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5.7%가 ‘타 지역에서 활동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향후 활동 지역 의향에 대해서는 ‘부산을 주 활동지역으로 하면서 타 지역이나 해외로 활동 범위 확대’가 73.2%로 가장 많았다.
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는 예술인 실태 조사와 함께 ‘2024 부산시민 문화예술활동 트렌드 조사’ 보고서도 함께 발간했다. 내용은 문화재단 전자아카이브(http://e-archive.bscf.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이번 조사를 통해 도출된 시사점을 반영해 지역 예술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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