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값 비싸서…영남알프스 완등 ‘금메달급 흥행’에도 울주군 속앓이

주성미 기자 2025. 2. 14.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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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은값에 영남알프스 완등 메달도 껑충
신불산을 본떠 만든 2023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 순은 메달 앞면. 울주군 제공

최근 은값이 치솟으면서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품으로 순은 메달을 만드는 울산 울주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울주군 설명을 들어보면, 올해 영남알프스 7봉(가지산·간월산·고헌산·신불산·영축산·운문산·천황산) 완등 인증 메달 3만개를 제작하는 데 20억9640만원이 든다. 1개당 6만9880원꼴이다.

울주군은 산악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2021년부터 영남알프스 완등을 인증하는 관광객 3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순은 기념품을 지급하고 있다. 첫해 순은 31.1그램(g)의 주화 1만개를 우선 제작하다, 15 .55그램(g)으로 줄여 지름 32㎜의 순은 메달 2만개를 추가 제작했다. 이후 해마다 디자인만 바꿔 기념 메달을 3만개씩 제작하고 있다.

신불산을 본떠 만든 2023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 순은 메달 뒷면. 울주군 제공

기념 메달은 한국조폐공사가 만든다. 울주군은 해마다 1월 한국조폐공사에 기념 메달 제작을 의뢰하면서 은 시세에 따라 단가 계약을 맺는다. 2021년 개당 6만5000원이던 제작비는 2022년 5만2000원, 2023년 4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는 등 대외적인 불안 정세가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함께 은 시세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5만2500원으로 반등한 제작비는 올해 6만9880원으로 33%가량 가파르게 올랐다.

울산 울주군 연도별 영남알프스 완등 기념품 제작 비용.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선착순으로 지급되는 기념 메달을 받기 위해 관광객들이 경쟁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완등 인증 마감은 2022년 10월17일, 2023년 5월27일, 지난해 4월7일로 해마다 조금씩 앞당겨졌다. 7개 산은 모두 해발 1000m 이상 봉우리로 연결돼 있다. 산을 오른 뒤 완전히 하산하지 않고 다음 봉우리로 이동하는 식으로 등반하면 2박3일 만에 7개 산 완등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1월 첫째 주에 인증을 마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울주군은 올해부터 ‘매달 2봉’으로 제한했고, 아직 완등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울주군은 영남알프스 완등 인증 사업이 지역 관광과 상권에 ‘미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기념 메달은 유지해야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제작비 부담을 외면할 수도 없는 처지다. 은값이 비교적 저렴할 때 미리 사두는 방법도 검토됐지만, 현금성 자산을 미리 사들일 근거가 없어 무산됐다.

울주군 관계자는 “완등 인증 사업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는 변함이 없지만, 늘어나는 기념 메달 제작비 부담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면서 은 시세 등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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