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성공' LG CNS, 사모펀드 오버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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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기업공개(IPO)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높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IPO 시장 자체가 침체된 상황에서 이를 강행하는 것이 무리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정부 규제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모펀드 맥쿼리PE와 약속한 IPO 추진이 급선무였다는 분석이다.
LG CNS의 IPO는 기업의 근본적인 성장성보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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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을 어길 시 재무적 손실이 우려돼 주주가치 유지를 위한 복안이 부족한 문제를 경시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맥쿼리PE는 구주매출로 수천억원의 이익을 남겼지만 6개월 뒤 잔여 물량에 대한 오버행(잠재적 대량 매도 물량) 우려도 팽배하다.
SI기업으로서 클라우드와 AI 신사업 수익성 제고가 여의치 않다는 게 중론인데 전사적으로 주식시장에 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는 시각이 많다. 사모펀드 구주매출 비중이 높아 상장 초입부터 불안했지만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을 뒤로 한 채 맥쿼리PE의 성공적인 엑시트만 남게 됐다는 것이다.
LG CNS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6만1900원)보다 9.85% 낮은 5만5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 하락곡선을 그리다 12일 종가 5만4300원까지 내려갔다. 13일엔 5만5700원을 기록, 전일보다 1400원(2.58%) 올랐지만 여전히 6만원대를 하회 중이다.
LG CNS의 IPO는 기업의 근본적인 성장성보다 사모펀드의 투자금 회수를 위한 결정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장 여건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상장을 밀어붙인 것은 맥쿼리PE와의 계약 이행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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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리스크는 6개월 뒤 본격화될 오버행(대량 매물 출회) 이슈다. 현재 맥쿼리PE는 상장 후 6개월간 잔여 지분을 매각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락업) 상태에 있다. 6개월이 지나면 남은 주식 2083만주(상장 후 지분 21.5%)를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오버행 해소 후 주가 반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기업가치 상승 요인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LG CNS는 LG그룹의 통합전산실로 시작한 시스템통합(SI)업체로 그룹 계열사의 IT 시스템 통합·운영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만큼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다. 작년 3분기 연결기준 LG CNS 매출의 62.4%는 특수관계자(LG전자,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1년 전보다 2.6% 증가한 수치로 LG전자와 LG화학의 비중이 20%대로 높았다.
디지털 전환(DX) 사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경쟁이 치열하다. 클라우드·AI·빅데이터 등 미래 사업 확장 전략이 뚜렷한 청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SI업계 관계자는 "신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지금 주가도 LG CNS로선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모펀드의 엑시트가 유력한 가운데 개미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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