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우리 어떡해”… 8.7억→5.9억 송도 집주인들 비명 [뉴스+]

2월 2주차 연수구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율 -0.12%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부동산 공인중개소 전경. 연합뉴스

 
인천 송도에 살고 있는 김모(55)씨는 스마트폰 부동산 앱을 켤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4년전 송도의 한 신축아파트를 매수한 김씨 부부는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떨어지는 집값에 속에서는 천불이 난다.

김씨는 “8억짜리 집이 5억이 됐다”라며 “그때 집을 산게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주택연금을 하려고 해도 8억짜리 집과 5억짜리 집은 연금으로 나오는 돈이 차이가 많이 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인천 연수구 송도 지역 아파트 가격이 18주 연속 하락하며, 특히 30평대 아파트는 최고가 대비 절반 이상 떨어졌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 대단지 신축아파트인 송도더샵센트럴시티(2018년식·2610세대) 전용면적 59㎡(25평) 3층은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고점 대비 2억8000만원(32%↓) 떨어졌다.

30평대에서는 아예 절반 넘게 하락한 곳도 있는데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2020년식·3100세대) 전용면적 84㎡(33평) 7층은 지난 5일 6억원에 거래됐다. 최고가 대비 6억5000만원(52%)하락한 가격이다.

송도가 있는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10월초부터 18주 연속 하락 중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2주차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의 아파트 매매가격 증감율은 -0.12%이다. 

인천은 12주 연속 하락해 증감율은 -0.08%였는데 미분양 물량 적체 지역인 효성·계산동을 품고있는 계양구의 증감율은 -0.11%였다. 계양구 역시 12주 연속 하락했다.

만수·구월동 구축 위주로, 하락한 인천 남동구(-0.09%)는 15주 연속 하락, 신규 입주물량 영향이 있는 미추홀구(-0.09%)는 학익·용현동 위주로 15주 연속 하락했다.

서구(-0.06%)는 청라·당하동 위주로 14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부터 반등에 성공한 서울(0.02%)은 상승폭을 유지하며 상승을 이어갔다.

다만 그중에서도 종로구(-0.02%), 동대문구(-0.01%), 성북구(-0.01%), 강북구(-0.03%), 도봉구(-0.06%), 노원구(-0.02%)는 하락했다.

1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반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의 영향을 받는 송파구(0.14%)와 강남구(0.08%), 서초구(0.11%)는 일제히 올랐다.

전날 서울시는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대치·청담·삼성동 등 재건축 아파트를 제외하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했다.

NH농협은행 윤수민 부동산전문위원은 “수도권에서도 공급량이 많은 지역과 실수요층이 얇은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대출 규제가 완화되지 않는 한 서울 이외 지역에서 내림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