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AI 개발자 연봉 2억, 韓 5000만원… “경력 쌓아 해외로”
韓 인재 80%, 연봉 6000만원 미만… 2023년부터 ‘AI인재 순유출국’ 돼
美-中, 10년 넘은 경력자 50% 달해… “체계적 성장 가능한 경로 고민해야”

● 韓 개발자 연봉, 딥시크의 4분의 1 수준

반면 본보가 입수한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AI 스타트업 251곳에서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엔지니어의 연봉은 5000만 원대가 33.6%로 가장 많았다. 4000만 원대 연봉을 받는 엔지니어는 31.5%, 3000만 원대 이하 연봉도 16.6%였다. 국내 AI 스타트업 개발자 80% 이상이 6000만 원 미만의 연봉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는 딥시크가 제시한 최소 연봉보다도 적은 금액이다.

AI 스타트업 관계자는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해외로 이직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내에는 이제 막 개발을 시작한 어린 연차의 인력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AI 개발을 이끌어야 할 핵심 인재들이 미국, 캐나다, 독일 등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 시니어 개발자는 모두 해외로 떠나
실제 미국 AI 인력 전문 스타트업 드라우프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 세계 AI 인력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국은 AI 인력 상위 20개 국가 중에서 ‘5년 차 이하’ 인력 비중이 4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은 22%에 그쳤다. 반면 AI 인력 규모 1, 2위를 차지하는 미국과 중국은 1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인력이 각각 50%, 41%를 차지했다. 5년 차 이하 비중은 각각 21%, 20% 수준으로 고연차 개발자 비중이 한국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양적으로 인력을 많이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리어를 쌓아 나갈 수 있는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도 개발자들의 연봉을 단순히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투자’라고 생각하는 태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홍성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과거처럼 많이 양성해 놓고 ‘이 중 하나만 걸려라’라는 식의 인재 양성이나 채용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기업에서도 인재가 체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로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최고기술책임자(CTO) 역시 “연봉도 중요하겠지만 AI 연구를 할 수 있는 생태계가 잘 마련되면 개발자들이 모이고, 또 실력 있는 사람들이 모이면 오히려 연구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가 마련될 것”이라며 “이런 체계가 자리 잡기 전까지만이라도 정부가 마중물을 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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