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밸런타인데이에 읽는 ‘동양평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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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순(旅順)을 국제무역항구로 개방해 일본과 청나라와 조선 등 세 나라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평화회를 조직하자. 이들 세 나라는 공동의 군대를 창설해 동북아시아에서 어떠한 전쟁도 막아야 한다. 재무적으로도 공동 출자해 은행을 설립하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
평생을 독립투쟁에 매진했고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뜬금없겠지만 일본의 제과회사가 마케팅 전략으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날을 밸런타인데이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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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순(旅順)을 국제무역항구로 개방해 일본과 청나라와 조선 등 세 나라가 공동으로 참가하는 평화회를 조직하자. 이들 세 나라는 공동의 군대를 창설해 동북아시아에서 어떠한 전쟁도 막아야 한다. 재무적으로도 공동 출자해 은행을 설립하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
‘동양평화론’이다. 구애받지 않고 당당한 의견 제시가 늠름했다. 이 같은 주장을 펼친 이는 학자가 아니라 30대 초반의 조선의 젊은이, 안중근 의사였다. 그것도 대학의 연구실이 아니라 북풍한설이 몰아치던 차디찬 북방의 감옥에서였다. 평생을 독립투쟁에 매진했고 중국 하얼빈역에서 조선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다.
1910년 2월14일을 기억해야 한다. 안중근 의사에게 일본 재판부가 사형을 선고한 날이어서다. 42일이 지난 같은 해 3월16일 형이 집행돼 세상을 떴다. 중요한 건 안중근 의사의 유해가 아직까지도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20여년 전 중국 뤼순 감옥터를 찾은 적이 있었다. 그날도 요즘처럼 뺨에 엉겨 붙는 겨울바람이 면도날보다 날카로웠다. 안중근 의사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 법정과 형이 집행된 공간이 을씨년스러웠다. 뒷마당에는 당시 처형된 이들의 유해가 버려졌던 동산이 쓸쓸했다. 기억은 늘 이 순간에서 머물고 있다.
뜬금없겠지만 일본의 제과회사가 마케팅 전략으로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날을 밸런타인데이로 만들었다. 1980년 중반부터였다. 그리고 해마다 2월14일이면 젊은이들이 초콜릿을 주고받는다.
원래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269년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결혼은 황제의 허락 아래 할 수 있었다. 밸런타인은 서로 사랑하는 젊은이들을 황제의 허락 없이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의 이름이다. 서양에선 그가 순교한 뒤 이날을 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애인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날 연인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기 전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순국한 선열들을 먼저 기려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어서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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