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1부는 처음이지?…FC안양 신고식 ‘후끈’
유병훈 “쉽지 않겠지만 준비 끝”
‘연고지 문제’ 서울과는 신경전


15일 개막하는 프로축구 K리그1의 유일한 신입생 FC안양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 K리그2(2부) 우승으로 창단 후 처음 승격한 안양이 1부 생존을 다짐한 가운데 ‘선배’들의 덕담과 엄포가 엇갈리며 새로운 흥행의 기폭제로 눈길을 끌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3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2025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으로 지난 5일 미리 진행한 4개 구단(울산·포항·광주·전북)을 제외하고 8개 구단(강원·김천·서울·수원FC·제주·대전·대구·안양) 감독과 주장이 참석했다.
각 팀 포부로 훈훈하게 출발한 분위기는 ‘새내기’ 안양을 향한 각 구단의 ‘경고’와 함께 돌변했다.
정경호 강원FC 감독은 “K리그1은 정말 쉽지 않은 곳”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정 감독은 2023년 강원 수석코치로 승강 플레이오프 지옥을 경험했고, 2022년에는 성남FC 감독대행으로서 2부로 추락한 경험이 있다.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과 박창현 대구FC 감독도 지난해 강등 위기를 떠올린 듯 “경험해봤는데 지옥이다” “정글 같은 곳”이라고 입을 모았다. 김은중 수원FC 감독도 “발을 헛디디면 곧 떨어진다”고 거들었다. 김학범 제주 SK 감독은 “안양이 다크호스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양은 지난해 K리그2에서 뛰던 선수들을 고스란히 올해도 동행한다. 구단들은 이를 존중하면서도 전력상 강등권에 머물 것이라 판단하는 듯 보인다. 유병훈 안양 감독(사진)은 “감독님들 말씀에 동의한다”며 “우리도 준비는 잘했다. 호락호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기세에도 눌리지 않았다. 유 감독은 ‘연고지’ 문제를 두고 얽혀 있는 서울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흥분하기도 했다.
유 감독은 “이 말씀은 드리고 싶다”면서 “2004년 2월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면서 시민과 팬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고, 2013년 2월2일 (FC안양이 시민구단으로) 창단해 K리그2에 합류했다. 11년 만인 지난해 승격을 이뤄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이 먼저 “특정 팀(안양)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보다 모든 팀에 집중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하자 받아친 것이다.
설전으로 이어지자 당황한 김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닌 연고 복귀로 말씀해주시면 좋겠다. 연맹에서 잘 정리해 어떻게 진행됐는지 밝히는 게 우선이라 생각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양이 22일 서울 원정을 떠나는 터라 긴장감은 더 고조된다. 안양은 2017년 4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코리아컵 32강전에서 서울에 0-2로 패배한 아픔이 있다. 첫 승격 시즌에 서울과의 맞대결까지, 우승 후보들보다 더한 관심이 안양에 집중되고 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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