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동훈, 2월 마지막 주 등판…“‘尹 탄핵’보단 개헌 포함 ‘정치 개혁’ 메시지 낸다”

박나영 기자 2025. 2. 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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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16일 지지자들을 향해 이 같은 말을 남기고 국회를 떠났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여 만에 정치권에 복귀할 전망이다.

굵직한 선거를 수차례 승리로 이끌며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얻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한 전 대표를 만난 후 "등판하면 금방 63%의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의 복귀에 쏠린 기대는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의 한 친한계 인사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복귀하며) 개헌을 포함한 새 정치에 관한 메시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취한 포지션은 옳았다고 보지만 감정적으로 '내가 계엄했냐' '내가 투표했냐'라고 대응했던 게 의원들을 굉장히 자극한 것 같다"며 "최근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금방 지지도가 회복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한 전 대표의 최대 약점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국민이 그렇게 데었는데, 또 검사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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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갈등 치유와 미래로 나갈 방법 제시”…‘중도 확장성’ 앞세워 ‘세력화’
김종인 “등판하면 전당대회 ‘63% 득표율’ 금방 회복”…‘검사 대통령’은 숙제

(시사저널=박나영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시사저널 임준선

"저를 지키려고 나서지 마세요.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지난해 12월16일 지지자들을 향해 이 같은 말을 남기고 국회를 떠났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여 만에 정치권에 복귀할 전망이다.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한 전 대표는 돌아올 결심을 굳히고, 2월 마지막 주에 복귀를 알리는 대국민 메시지를 낼 것으로 전해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이 끝나고 헌법재판소가 탄핵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이 적기라는 판단에 따라 2월 하순 복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 전 대표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등 원로 인사들과의 단독 회동 등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대권 행보에 나서면서 대권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전 대표의 등판은 강성 지지층 중심으로 결집한 보수 세력의 움직임에 변화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굵직한 선거를 수차례 승리로 이끌며 '킹메이커'라는 별명을 얻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한 전 대표를 만난 후 "등판하면 금방 63%의 지지율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그의 복귀에 쏠린 기대는 한층 더 커지는 모양새다. 63%는 한 전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대표로 당선되며 얻었던 득표율이다. 국민의힘 내부에는 윤 대통령이 내세운 후보 등 당내 중진 의원들을 누르고 압도적인 표 차로 한 전 대표에게 당권을 쥐여준 지지층이 여전히 당 안팎에 존재한다는 분석이 많다. 야당에서도 다른 여권 후보들에 비해 한 전 대표의 확장성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조갑제부터 유인태까지 좌우 원로 두루 만나

한 전 대표는 당내 경쟁을 뚫고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뽑힐 만한 승부수를 마련했을까. 그는 '비상계엄 반대 및 윤 대통령 탄핵 찬성'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세대 교체'를 통한 '정치 개혁' 메시지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한 친한계 인사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한 전 대표는 (복귀하며) 개헌을 포함한 새 정치에 관한 메시지, 국민께 희망을 드리는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엄 반대'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입장 변화는 없겠지만 이미 일어난 과거의 일을 강조할 이유는 없다"며 "갈등을 치유하고 미래로 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론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조기 대선을 대비하는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헌재가 최초 지정한 마지막 변론기일인 2월13일 이후 한두 차례 더 변론을 진행하더라도 탄핵심판이 3월 중순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을 마치면서 "다음 9차 기일을 2월18일 오후 2시에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와 달리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불복 메시지에 호응하는 강성 지지층의 결집으로 여당 대선후보들의 눈치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대놓고 대선 행보를 본격화했다간 '나락'으로 갈 수 있다는 공감대가 당 내부에 형성돼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현 지도부에 이어 전 지도부가 윤 대통령 접견에 나서면서 친윤계 지도부가 윤 대통령의 발언을 외부로 전하는 '옥중 정치' 메신저 역할을 자처하는가 하면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탄핵 반대 집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헌법재판소 흔들기'에 노골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모습이다.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친한계 의원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에는 여당에서 18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연합뉴스

계엄 반대‧尹 탄핵 찬성한 韓…"확장성 가장 클 것"

TK(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 강성 보수층의 결집은 조기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의 민주당'이 대권을 잡는 것을 막으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결과는 '내란이냐, 정당한 계엄이냐'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리는 것은 조기 대선을 앞둔 보수진영의 결집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통령이 가는 걸 반대하기 위해 지금 시간을 벌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국민은 어떤 경우에도 내란 세력을 지지할 리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 효과에 국민의힘이 오히려 '극우 트랩'에 갇혀 계엄 사태와 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를 미루면서, 여당 대권후보들 스스로 입장을 정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SBS 유튜브 채널에서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국민의힘 경선이나 본선에 나온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과 계엄에 대한 찬반 입장 질문을 받게 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에게 당내 탄핵에 반대한 의원들에 대한 조치 등을 물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수석은 그러면서 "국회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되고 탄핵안 가결이 되기까지 한 전 대표의 공이 있다. 한 전 대표가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으면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대표는 '나는 계엄에 반대했고,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다'는 것을 내세우고 '탈윤'을 확실히 하는 방향으로 당내 세력을 구축해 (반대) 세력을 밀어내야 한다. 정정당당한 노선 싸움과 세 대결을 한다면 그 과정에 유승민, 오세훈 등 후보가 합류하는 등 더 많은 지지층에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전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위헌‧불법적인 계엄을 국민과 함께 막을 것"이라며 계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쫓겨나다시피 당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도 "지지자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통스럽지만 (탄핵 찬성을 주장한 것에 대해) 여전히 후회하지 않는다"며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탄핵이 옳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스탠스가 현재 침묵하는 다수의 온건 보수층과 중도층에 소구력을 가지는 동시에 강성 지지층을 향해 쏠려 있는 국민의힘의 중심을 중도 방향으로 옮겨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2024년 12월16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당대표 사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언더73'로 새 정치 깃발…'배신자 프레임' 극복해야

한 전 대표는 낡은 정치와의 결별을 선언하며 '세대 교체'를 통한 정치 개혁에도 목소리를 높일 전망이다. 친한계 인사들은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만들어 한 전 대표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언더73'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1973년생이라는 점에 착안해 이름을 붙인 모임으로, 국민의힘 김상욱·진종오 의원과 박상수·류제화 원외 당협위원장 등 1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극단을 배격하자" "우리 안에서 적을 규정짓고, 다수 대중을 포용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막아서는 안 된다" "낡아빠진 정치 기득권 혁파가 중대하고 시급한 과제" 등의 메시지를 내며 정치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난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며 정치 개혁 공약의 일환으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 등을 주장했던 바와 유사하게 낡은 정치를 타파할 각종 아이디어를 내놓을 전망이다. 한 전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관계자는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기존 구태정치와의 이별을 선언하는 정치 개혁에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의 충격이 일정 부분 가라앉고 강성 지지층의 집결 규모가 커지면서 여론조사 결과에서 존재감을 잃고 있는 한 전 대표를 위한 공간이 열릴지는 미지수다. 한 전 대표는 최근 차기 대통령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밀리는 추세다. 2월1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2월10~12일 실시해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이재명 대표가 32%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에 이어 김문수 장관(13%), 오세훈 서울시장(8%), 홍준표 대구시장(5%), 한 전 대표(4%) 등의 순이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이런 추세와 관련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는 것은 비상계엄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고, 자연스레 탄핵안 가결에 찬성한 후보가 가장 유리해지는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전부는 아니다. 탄핵이 인용되면 일반 국민의 여론도 상당이 달라질 것이고 중도 확장성은 한 전 대표가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권 출마 선언을 하더라도 '총선 패장' '탄핵에 찬성한 변절자' 등의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에도 물음표가 따라붙는다. 일각에서는 윤 대통령에 이은 '검사 대통령'을 국민이 연속해서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점도 한 대표가 가진 한계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대권 행보 보폭을 넓히고 있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배신자 프레임'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한 전 대표와 저는 다르다. 저는 지난 10년 동안 일관된 생각을 가져왔고, 한 전 대표는 이번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 비대위원장을 지낸 윤 정부의 황태자"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취한 포지션은 옳았다고 보지만 감정적으로 '내가 계엄했냐' '내가 투표했냐'라고 대응했던 게 의원들을 굉장히 자극한 것 같다"며 "최근 한 전 대표가 복귀하면 금방 지지도가 회복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한 전 대표의 최대 약점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다. 국민이 그렇게 데었는데, 또 검사에게 표를 주겠나"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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