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서사로 요리한 ‘김해뒷고기’ 브랜딩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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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박상현(사진)의 '글빨'은 음식문화계라는 강호에서 일찍이 잘 알려졌다.
'고기판의 히든카드 김해뒷고기'는 그런 박상현의 칼끝과 조리도구가 김해뒷고기라는 매력 넘치는 음식에 집중한 책이다.
김해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하며 고기 요리 한 장르로 정착한 김해뒷고기는 큰 잠재력과 매력을 가진 음식이자 문화자산·음식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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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현 작가, 국내외 사례 들어
- 부정적 인식 잠재울 방안 모색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사진)의 ‘글빨’은 음식문화계라는 강호에서 일찍이 잘 알려졌다. 그는 국제신문에 음식문화칼럼 ‘박상현의 끼니’를 오랜 기간 연재하는데, 칼럼 한 꼭지 나가고 나면 국제신문 구성원들부터 ‘재밌었다’ ‘글을 참 잘 쓰더라’는 독후감을 쏟아낸 세월이 꽤 됐다.
그 비결을 꼽아보자면 사회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데이터, 재료와 조리에 관한 다양한 체험과 깊은 이해, 스토리와 브랜딩을 중시하는 감각 등의 조화가 떠오른다. 어떨 땐 그냥 글솜씨 또한 타고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고기판의 히든카드 김해뒷고기’는 그런 박상현의 칼끝과 조리도구가 김해뒷고기라는 매력 넘치는 음식에 집중한 책이다. 서문 ‘왜 ‘뒤’라는 말은 늘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가’에 박상현이 김해뒷고기와 함께 가기로 한 배경이 나온다. 좀 길지만 중요도가 높아 넉넉하게 인용한다.
“브랜딩의 개념을 굳이 ‘뒤’라는 명사가 갖는 부정적인 의미로 시작해 이토록 장황하게 설명한 이유는 ‘김해뒷고기’에 대한 김해 시민의 반응 때문이다. 김해 뒷고기와 관련한 어떤 공청회 자리였다. 몇몇 공직자와 업계 분들이 ‘뒷고기’라는 어감이 나쁘다는 이유로 새로운 명칭을 만들자는 주장을 해서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심지어 그분들의 태도는 진지했고 정말 진심으로 이 문제를 고민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뒷고기라는 명칭에 애정을 가진 몇몇 주민은 나를 붙잡고 김해 뒷고기에 대한 오해를 풀어달라며 당부했다.”

책은 정말로 방대한 자료를 인용하며 빙빙 돌아가는 듯하면서도 어느 사이에 김해뒷고기라는 목표물을 향해 확 꽂힌다. 일본 도심에서 만난 분리수거함에서 시작해 떡볶이 프랜차이즈 ‘두끼’ 이야기, 한국인의 돼지고기 서사, 김해 지역이 차지하는 양돈산업에서 오랜 세월 차지해 온 높은 비중, 뒷고기의 정의, 김해의 사회 변동, 삼진어묵·부대찌개·과메기의 행보가 시사하는 방향, 일본 돈카츠 이야기…. 워낙 다채로운 요소를 저자가 들고 오기에 실제로 ‘좀 장황한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이내 이 모든 요소와 장치가 김해뒷고기를 국내외에 먹히는 새로운 브랜드로 만들어 더 널리 알리는 일에 집중하기 위한 장치임을 느낀다. 이토록 다채로운 재료를 활용하는 저자의 솜씨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결론은 선명하다. 김해 사람들과 오랜 세월 함께하며 고기 요리 한 장르로 정착한 김해뒷고기는 큰 잠재력과 매력을 가진 음식이자 문화자산·음식유산이다. 김해뒷고기의 어감이 상큼하지 않다면 그 속에서 더 좋은 의미를 잘 캐내면 될 일이지, 이를 버리는 건 절대 찬성할 수 없다고 그는 강조한다. 김해 시내 뒷고기 전문점 리스트와 새로운 김해뒷고기 음식 레시피도 함께 소개하면서 저자는 책 말미에서 김해에 묻는다. “What’s Next!”(그다음 단계를 김해는 어떻게 밟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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