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실적보다 ‘주주환원’ 전면 내건 은행들…까닭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근 4대 은행지주가 내놓은 2024년 결산 실적 발표 보도자료 '제목'이다.
은행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오랜 기간 0.3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왔고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주주 환원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도 은행지주들의 홍보 전략 변화의 배경이다.
ㄹ은행지주 쪽은 "주주환원은 밸류업 이행계획에 담긴 주요 재무 지표 중 하나"라며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니라 주주·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만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소각 5200억원 등 총 1.76조원 주주환원 실시”(KB금융)
“2025년 총주주환원 규모 1.75조원+α 제시”(신한금융),
“2027년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위한 주주환원 지속 확대”(하나금융)
“중장기 보통주비율 13% 달성, 비과세 배당 3조원 실시”(우리금융).
최근 4대 은행지주가 내놓은 2024년 결산 실적 발표 보도자료 ‘제목’이다. 자료 첫줄부터 주주환원 목표와 계획을 상세하게 제시한다. 당기순이익·이자이익 규모 같은 경영실적 정보는 뒤로 밀려났다. 과거와 달라진 풍경이다.
이런 변화는 무엇 때문일까. 투자자들의 관심 이동에서 그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기존 제조업 중심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가 나빠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은행 쪽으로 쏠리고 있다. ㄱ은행지주 임원은 13일 한겨레와 만나 “외국인 주주의 경우 삼성전자 등 기존에 투자해온 기업마다 (수익성 악화로)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제 밸류업 이니셔티브를 가진 금융지주사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계 투자자들과의 수많은 미팅에서 이런 변화가 포착된다”라고 덧붙였다. 은행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실적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었다는 평가도 있다. 금리 상승기에 매년 실적이 개선되면서 ‘사상 최대 이익’은 ‘뉴스’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ㄴ은행지주 쪽은 “당기순이익을 누가 더 냈는지보다는 주주친화정책을 얼마나 잘 시행하고 있는지가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됐다. ‘적극적인 밸류업 계획’은 요즘 은행업계의 트렌드”라고 말했다. 은행지주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오랜 기간 0.3배 수준으로 저평가돼 왔고 행동주의 펀드를 중심으로 주주 환원에 대한 요구가 커진 것도 은행지주들의 홍보 전략 변화의 배경이다.
좀더 ‘경제적’인 이해도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 체제에 들어서면서, 금융지주 내부 역량을 통한 성장전략뿐 아니라 외부 자원과의 전략적 제휴나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해야 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ㄷ은행지주 쪽은 “해외시장 진출과 인수·합병은 필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주식교환이 발생하는데, 이때 주가가 높으면 좀 더 유리한 여건에서 인수·합병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예로 시장가치가 높은 회사와 낮은 회사 간의 합병을 할 때 합병 회사의 지분은 시장가치가 더 높은 회사의 주주가 더 쥐게 된다.
정부 정책도 영향을 주고 있다. 현 정부는 1년 남짓 동안 주주 환원 등을 강조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강조하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한마디로 감독 당국의 정책에 조응하려는 의도도 달라진 홍보 전략의 배경이라는 뜻이다. ㄷ은행지주사 쪽은 “가계부채 문제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된 상황에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으로 일반투자자들의 금융주 투자가 활성화되면 부동산 쏠림도 완화되고 자본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은행지주 회장들의 개인적인 야심도 지목된다. 향후 회장직 연임을 염두에 두고 경쟁 금융사와 견준 자기 회사 주가 관리에 유독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ㄹ은행지주 쪽은 “주주환원은 밸류업 이행계획에 담긴 주요 재무 지표 중 하나”라며 “단순한 주가 부양이 아니라 주주·기업가치를 높이려는 목적”이라고만 말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살해 암시 ‘노상원 수첩’에 문재인·유시민 등 500명…“확인사살”
- 피겨 ‘동반 금메달’ 차준환·김채연…하얼빈 울린 두 번의 애국가
- [단독] 노상원 수첩에 ‘윤석열 3선 계획’ 담겼다…“후계자” 구상도
- 입 닫은 상관 대신 ‘의원 체포’ 증언…“부하들도 끌어내란 지시 알아”
- ‘윤 국민변호인’ 앞장선 전한길 “탄핵 땐 헌재 역사 속 사라질 것”
- 사랑 많았던 하늘이 가는 길, 축구·아이브가 널 웃게 했으면…
- 정형식 재판관, 윤 대리인단에 “답을 왜 유도하나” 일침
- “기후위기로 바다 거칠어져…선원 고령화 악조건 대처 힘달려”
- [영상] 윤석열도 황급히 말렸다…재판관 말 끊은 ‘버럭’ 변호인
- [단독] ‘AG 금메달’ 차준환, 역대 피겨 선수 최초 실업팀 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