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 영상 찍었다" 협박에 "내 직업 알아?" 겁주자 전화 '뚝'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불법 촬영 영상을 갖고 있다며 돈을 뜯어내려 한 보이스피싱범이 상대의 말에 겁을 먹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허술한 상황이 연출됐다.
12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남성 A 씨는 얼마 전 보이스피싱범의 전화를 받고 경찰인 척 연기해 피해를 모면한 사연을 전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통화 녹음 파일에 따르면 A 씨가 전화를 받자 보이스피싱범 B 씨는 "일전에 방문하셨던 마사지 가게 사장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박OO 씨가 피해 볼 일이 생겨서 연락 한 번 드렸다. 당시 아가씨 장사가 안돼서 밑에 있는 실장들 시켜다가 방마다 카메라 설치해 놓고 박OO 씨가 우리 아가씨한테 서비스받으면서 마무리하는 것까지 영상 촬영을 좀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흥신소도 같이 운영하다 보니까 본인 가족, 지인들 연락처 30개 정도 확보된 상태에서 연락을 드렸다. 이해되셨냐"라고 협박하기 시작했다.
B 씨는 "OO이 아버지, 지금부터 사태 파악이 되게끔 단톡방 하나 만들어서 가족, 지인들 10명 정도 초대해 놓고 본인 영상 보시면서 얘기해야 사태 파악 좀 되시겠나"라고 물었다.
A 씨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B 씨는 "OO이 아버지,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신 거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어 옆에 있던 자신의 일당에게 "야 막내야. 91년 1월 OO일 생 단톡방 하나 만들어서 가족들, 지인들 10명만 초대해 봐라"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OO 씨 아직도 사태 파악이 안 되시죠?"라고 물었다. A 씨가 "제 직업이 뭔지 아냐. 제 직업이 뭔지 알고 이러는 거냐"고 되물었다.
이에 B 씨는 "내가 네 직업이 뭔지 알아야 되냐"고 묻더니 A 씨가 "제가 잡으러 갈 수 있는 사람"이라고 답하자 "오던가, 오라고 이리로. 뭐, 짭새야?"라고 물었다.
A 씨가 "상대를 골라 가면서 해야지!"라며 언성을 높이자 보이스피싱범은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피싱범 본인이 사태 파악이 제일 빠르다", "업소명이 뭔가요? 했더니 끊더라", "보이스피싱 진짜 심각하다", "저도 몇 주 전에 전화 받았다. 들을 필요도 없는 얘기여서 중간에 끊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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