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의 힘'…넥슨, 게임업계 첫 4조 매출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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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690억달러(약 99조원)를 들여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건 블리자드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 게임산업을 선점하려면 IP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게임 IP 고도화에 성공한 넥슨은 매출 4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이로써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매출 4조원 고지를 처음 밟은 기업에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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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고도화 성공한 크래프톤
연간 영업이익만 1조원 넘어
넷마블, 웹소설을 게임으로
디즈니, 막강 콘텐츠 자산으로
'게임업계의 넷플릭스' 노려
2023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690억달러(약 99조원)를 들여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한 건 블리자드의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클라우드 게임 등 미래 게임산업을 선점하려면 IP가 핵심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것이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등 영상 콘텐츠를 게임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도 방향성은 비슷하다. MS는 엑스박스라는 게임 플랫폼과 강력한 클라우드 기술을 무기로 언제 어디서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임업계 넷플릭스’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국내 게임산업에서도 IP 전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게임 IP 고도화에 성공한 넥슨은 매출 4조원 돌파라는 신기원을 열었다.
◇희비 엇갈린 게임업계
넥슨은 지난해 전년 대비 5.4% 증가한 매출 4조91억원을 올렸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로써 넥슨은 게임업계에서 매출 4조원 고지를 처음 밟은 기업에 등극했다. 전문가들은 넥슨이 IP 고도화에 성공한 것을 실적 증가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2005년 출시된 ‘던전앤파이터’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 굿즈, 파생작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영업이익 1조1825억원을 달성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고지를 밟았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2017년 선보인 ‘배틀그라운드’ IP를 인도 시장에 진출시키는 등 최근 3년간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넥슨, 넷마블과 함께 국내 게임업계 ‘빅3’로 오랫동안 군림해온 엔씨소프트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며 지난해 4위로 내려갔다. 매출은 1조5781억원으로 2021년과 비교해 31.6% 감소했다. 게다가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1092억원)을 냈다.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비슷한 콘셉트의 게임을 공개하는 다작 전략이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도 실적 발표회에서 “이용자들이 리니지와 비슷한 게임인 ‘리니지 라이크’에 식상함을 느껴 실적이 정체됐다”고 말할 정도다.
◇웹소설을 게임 IP로 전환
게임 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다른 업종 간 교류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IP를 게임으로 전환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넷마블이 인기 웹소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을 지난해 5월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한 것이 대표 사례다. 총 조회 수 152억 회를 넘긴 인기 웹툰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 주효하면서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6638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5% 올랐고 영업손익은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다른 게임사도 웹툰과 웹소설에서 IP를 발굴해 게임 제작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에서 게임 IP는 콘텐츠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기업의 주요 타깃이다. 넷플릭스는 2년 전부터 자체 IP를 활용해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 독점 IP를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인기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 ‘퀸즈 갬빗’ 등을 게임으로 전환했고, 지난해 12월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활용해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 600만 명을 돌파했다.
미키마우스 등 탄탄한 IP를 보유한 디즈니도 게임업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미국 게임사 에픽게임즈에 15억달러를 투자한 뒤 액티비전블리자드 최고개발책임자(CDO), 유비소프트 출신 게임 개발자 등을 연달아 영입했다. 테크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게임 IP를 많이 확보한 기업은 전에 없던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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