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릭스 '깜짝 빅딜' 넘어 RNA 간섭 원천기술 가치 주목
빅딜 배경된 '자가전달 비대칭 siRNA' 독자기술 주목…기존 siRNA 한계 극복 부각
OLX702A 1상 검증 완료 시 후속 파이프라인 수출 및 플랫폼 기술 가치 상승 기대

올릭스가 일라이 릴리(릴리)와 대사이상성 지방간염(MASH) 치료제 기술수출 계약 체결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사질환 분야 글로벌 선두인 릴리가 다수 후보 중 올릭스를 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에 따라 양사 계약의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한 올릭스 원천기술에 대한 주목도도 높아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릭스 주가는 이날 장중 최근 3년 새 최고점(4만6950원)을 갈아치웠다. 지난 7일 장 마감 이후 공시된 MASH 신약 후보 'OLX702A'의 기술수출 계약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데다, 이날 장중 일시적 상승세가 이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올릭스 주가는 최근 불과 사흘만에 두배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올릭스 주가의 가파른 상승 배경은 단연 릴리와의 계약이다. 회사 첫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인 동시에 그 규모도 약 9100억원으로 2023년 매출액(171억원)의 50배가 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비만신약 양강으로 꼽히는 '젭바운드'의 비만 외 적응증에 주력하고 있는 릴리가 선택한 파트너란 점이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 안팎의 관심은 릴리가 주목한 올릭스 기술에 쏠리고 있다. 핵심 동력으론 올릭스가 보유한 RNA 간섭(RNAi) 플랫폼 원천 기술이 꼽힌다. RNA 간섭 기술은 차세대 모달리티(약물전달방식)으로 부상 중인 RNA 치료제 개발 핵심 요소다. RNA 치료제는 유전자를 조절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전으로, 타깃 질환을 특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시장성이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규모는 오는 2028년 180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RNA 간섭 기술은 질병 원인 유전자 발현과 특정 단백질 생성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 해당 기술은 다양한 세부 갈래로 나뉘는데 대표적인 분야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RNA 분자를 활용한 방식인 짧은간섭리보핵산(siRNA) 치료제다.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등 비만·당뇨 신약 선두주자들은 siRNA 기술 강점에 주목해 각 사별 비만신약과의 시너지 창출에 힘을 싣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2021년 siRNA 기술을 보유한 덴마크 다이서나를 33억달러(약 4조7800억원)에 인수해 해당 기술을 활용한 MASH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릴리 역시 젭바운드 성분인 '터제팝타이드'의 MASH 적응증 확대를 위해 siRNA를 활용한 자제 개발 파이프라인 임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릴리는 억제 시 간 지방증 개선이 기대되는 효소 'MARC1'을 타깃으로 한 치료제에 주목했는데, 경쟁사인 노보 노디스크를 제외하면 임상 단계 MASH 치료제 후보는 OLX702A가 유일하다.
올릭스가 해당 분야에서 발 빠른 개발 진전을 보일 수 있던 배경은 자체 확보한 원천 기술이다. 올릭스는 이동기 대표가 직접 개발한 새로운 구조 분자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siRNA 한계로 지목되는 면역반응과 유전자 조절 부작용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지난 2020년 AM케미칼로부터 간 질환 타깃에 특화된 핵심기술인 갈낙(GalNAc)-접합기술의 전세계 독점적 권리를 도입하면서 'GalNAc-asiRNA' 플랫폼 기술로 업그레이드했다. 핵산치료제를 간으로 유도하는 갈낙을 통해 간 질환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기술이다. 자체 원천 기술과 도입 기술의 성공적 시너지가 글로벌 빅딜로 이어진 성공적 사례인 셈이다. 특히 올리스와 릴리 계약이 단순 MASH에 그치지 않고 비만을 비롯한 다른 대사질환으로의 확장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올릭스 원천기술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김준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MARC1은 MASH 치료 유망 타깃이지만 아직 타깃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MASH 적응증으로는 단독 혹은 GLP-1 병용 전략 개발 가능성 존재하나 비만 적응증으로는 단독 요법으로 개발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된다"며 "릴리의 계약은 GLP-1 대체 약물이 아닌 병용 후보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올릭스는 현재 OLX702A의 호주 1상을 진행 중으로 양사 계약에 따라 2상부터는 릴리가 연구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1상 종료는 이르면 올 연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상에서 성공적 데이터를 도출할 경우 OLX702A은 물론, 올릭스의 독자 플랫폼 기술 및 관련 파이프라인의 가치 역시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올릭스는 OLX702A를 포함한 올릭스 글로벌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4종에 모두에 cp-asiRNA 플랫폼 기술을 적용 중이다. 가장 개발 단계가 앞선 비대흉터 치료제 'OLX101A'와 미국 1상을 진행 중인 건성·습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 호주 1상 완료 후 피부·모발재생 분야 공동연구를 추진 중인 'OLX104C' 등이 있다.
정기종 기자 azoth4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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