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덕희’ 실제 인물 폭로 “경찰이 공 가로채, 1억 포상금도 안 줘”(유퀴즈)[결정적장면]

서유나 2025. 2. 1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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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영화 '시민덕희'의 실제 인물인 김성자 씨가 작심 폭로했다.

2월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80회에는 2024년 개봉한 실화 기반 영화 '시민덕희'(감독 박영주)의 실제 주인공 김성자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김성자 씨는 과거 일하던 공장에서 사고를 당해 손해배상 소송을 준비하던 중 공탁금이 필요해 대출을 알아보다가 3,200만 원 보이스피싱을 당했다. "검찰청이라고 하고 제 재판 내용을 알고 있어서 믿었다"는 김성자 씨는 대체 상대가 어떻게 소송 중인 정보를 알고 있던 거냐며 조세호가 놀라워하자 "제가 전화로 대출을 알아봤는데 그 정보가 금방 새어 나간다더라. 재정 정보가 300원에 팔린다더라"고 설명했다.

김성자 씨는 "경찰에 신고했더니 중국이라 못 잡는다고 했다"며 일이 벌어진 후 한동안 약과 술에 취해 살다가 직접 팔 걷고 나섰다고 밝혔다. 처음에 보이스피싱 조직에 500만 원만 돌려달라고 하니 끊임없이 돈을 요구하길래 10원 등 소액을 보내고 대포통장으로 신고해 통장을 못 쓰게 막았다고. 또 김성자 씨는 "다른 사람과 통화 못하게 24시간 전화하고 계속 욕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던 중 김성자 씨는 행동책의 연락을 받았다. 김성자 씨에게 되레 "저 좀 도와주세요"라고 부탁했다는 행동책은 "그 사람이 사장이고 우리를 협박해 여기에서 일을 시켰다. 저희는 이런 일인 줄도 몰랐다"고 주장, 김성자 씨에게 총책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했다. 김성자 씨는 총책이 본인에게 연락한 이유에 대해선 "돈 주는 게 제일 빨랐고 가장 집요했고 욕을 가장 푸짐하게 했단다. 그래서 뭔가 도와줄 것 같았다더라"고 전했다.

김성자 씨는 행동책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총책의 신상 정보와 사진, 한국 입국 정보까지 입수해 이를 경찰에게 제보했으나 경찰은 무시했다. 김성자 씨는 "중국이라 믿을 수가 없다고 해서 계속 제보를 갖다줬다. 언제 칭다오에서 들어온다고 했더니 항공사를 몰라서 못 잡는다더라. 그래서 항공사를 알아냈더니 좌석표를 알아야 한다더라. 4천 명이 들어오는 데 어떻게 잡냐고. 사진도 보내주고 주민번호도 알려줬는데"라고 당시 경찰의 무능을 폭로했다.

이어 경찰 대신 손수 총책을 잡기 위해 "'경찰이 못 잡는다고 하니 내가 잡자'하고 오는 날짜 맞춰 집에 가서 잠복하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범인을 잡은 건 경찰이었다. 김성자 씨가 소식을 듣고 전화해 거기로 가겠다고 했더니 "다음에 오세요. 연락할게요"라고 한마디 한 경찰은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다.

유재석이 "기사나 뉴스에서는 경찰이 오랜 노력 끝에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을 검거했다고 나왔을 것 아니냐. (김성자 씨가) 결정적 제보를 했다고 안 적혀 있었냐. 위험부담을 안고 안 건데"라며 황당해하자 김성자 씨는 "그냥 피해자 70명 중 '김X자'로 나오더라"며 1억 원의 신고 포상금도 "못 받았다. 경찰이 공을 가로챘고 저는 피해자 김X자인데 받았겠냐"고 말했다.

심지어 김성자 씨는 "전 범인이 잡히고 1억 8천만 원이 압류가 됐고, 당시 법률 상 피해자들에게 돈이 갈 수 없어 (보이스피싱 조직에 빼앗긴) 3,200만 원도 못 받았다. 지금까지 경찰서에선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성자 씨는 이후 100만 원을 준다고 했지만 "자존심 상해서 거부했다"며 "'아줌마 그냥 100만원 받으세요'라고 하더라. 끝까지 아줌마였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이렇게 큰 정보를 주신 분을 '아줌마 100만 원 받으세요'라고 끝내려 했냐"며 분노, "그냥 아줌마가 아니다. 김성자 씨"라고 일침했다.

당시 억울함에 경찰들에게 "영화 나오면 방송국에서 다 떠들 줄 알아"라고 경고했다는 김성자 씨는 영화가 나온 후에도 경찰들에게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다른 경찰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김성자 씨는 총책이 잡힌 뒤 7번 면회를 가 4번은 욕만 하고 왔다고 밝혔다.

또 "영화 보고 가슴이 아팠다고 국민권익위원회에서 5,000만 원을 받았다. 이 돈을 받고 한참 생각했는데 원금을 회수하는 법을 만들려고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근황도 전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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