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아이폰 삽니다"... 휴대폰 2개 쓰는 MZ세대

김민지 2025. 2. 1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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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씨처럼 최근 구형 휴대폰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졌다.

대학생 김민정(21)씨는 "최신형 아이폰보다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디자인이 더 빈티지스럽고 예쁜 것 같다"며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홈 버튼이 있는 옛날 디자인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또래들 사이에서는 구형 아이폰이 오히려 신형보다 인기가 좋다"며 "구형으로 찍은 사진의 색감이 신형보다 유니크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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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SE 1세대' 등 구형 휴대폰 인기
과거 아날로그 감성 찾는 '영트로' 열풍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 가격도 3배 '껑충'
배우 한소희가 최근 2016년 출시된 아이폰SE 1세대를 들고 찍은 사진. 한소희 인스타그램 캡처

#. 대학생 박수연(22)씨는 두 대의 휴대폰을 사용한다. 최신형인 '아이폰 16'과 10년 전 출시된 '아이폰 5S'. 일상에서 지인들과 소통할 때는 주로 최신형을 사용하고 사진을 찍을 때는 구형을 쓴다. 박씨는 "구형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옛날 필름 카메라로 찍은 듯 감성이 있다"며 "현재에 찍었지만 과거 같은 느낌이 오히려 새롭다"고 말했다.


"아이폰 두 개 들고 다녀요" 영트로 열풍

지난 4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올라온 구형 아이폰 판매 및 구매글. 번개장터 홈페이지 캡처

박씨처럼 최근 구형 휴대폰을 찾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졌다. 옛날 감성을 좇는 신(新)복고 열풍인 '영트로(Young+Retro)'다. 이들은 매끈한 최신의 휴대폰보다 버튼으로 조작하는 구형을 선호한다. 빛바랜 색감의 사진도 구형을 찾는 이유다.

특히 구형 아이폰의 인기가 높다. 2016년 아이폰 SE 1세대를 갖고 싶어하는 이들을 일컫는 신조어 '아이폰 SE병'까지 등장했다. 대학생 김민정(21)씨는 "최신형 아이폰보다 과거 스티브 잡스 시절의 디자인이 더 빈티지스럽고 예쁜 것 같다"며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크기에 홈 버튼이 있는 옛날 디자인이 그립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지수(23)씨도 예전에 쓰던 아이폰6를 서브폰으로 사용한다. 그는 "또래들 사이에서는 구형 아이폰이 오히려 신형보다 인기가 좋다"며 "구형으로 찍은 사진의 색감이 신형보다 유니크하다"고 했다.

구형 아이폰 값도 뛰고 있다.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아이폰 SE 1세대는 20만 원을 훌쩍 넘는다. 출시된 지 10년 된 아이폰 6S의 가격도 10만 원에 달한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폰 6S의 등록 건수는 전년 대비 519%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28% 늘었다.


북적이는 '세운상가'... 디지털 카메라도 인기

지난 4일 서울시 종로구 세운상가의 한 중고 카메라 가게 앞에 20대들이 줄을 서있는 모습. 김민지 인턴 기자

영트로 열풍에 힘입어 구형 디지털 카메라 인기도 수년째 지속되고 있다. 2023년 12월 걸그룹 뉴진스가 '디토(Ditto)' 뮤직비디오에서 디지털 캠코더로 멤버들을 촬영하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오래된 디지털 카메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디지털 카메라를 구매하기 위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를 찾았다는 한남경(24)씨는 "요즘 디지털 카메라 인기가 높아지면서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1년 전보다 가격도 많이 올랐다"고 했다.

수요가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세운상가에서 40년 넘게 중고 카메라 장사를 했다는 김민호(70)씨는 "몇 년 전 5만 원 하던 카메라가 요즘에는 15만 원까지 올랐다"며 "예전에는 처분하려고 공짜로 가져온 카메라를 이젠 웃돈 주고 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은희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오래된 것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지 않고,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을 컬래버해 자신만의 감각이 담긴 제품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험하지 않은 아날로그 시대를 향유하면서 과거의 한 장면에 들어간 듯한 신선한 경험도 즐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걸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김채원(왼쪽 사진)과 사쿠라(오른쪽)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인스타그램 캡처

김민지 인턴 기자 maymay05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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