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임대료 부담에… ‘면세점 빅4’ 영업손실 3000억 육박

김호준 기자 2025. 2. 1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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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만큼 호황을 누렸던 국내 면세점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한 데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면세점 실적 부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과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업계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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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세점 작년 697억 적자
롯데면세점도 1000억대 손실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릴 만큼 호황을 누렸던 국내 면세점들이 지난해 줄줄이 적자를 기록하며 흔들리고 있다. 고환율로 면세점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약화한 데다, 중국인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와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13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6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2023년 224억 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신라면세점이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원년인 2020년(1275억 원) 이후 4년 만이다. 신세계면세점과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지난해 각각 359억 원, 288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도 다음 달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지만 다른 면세점과 마찬가지로 전망치는 좋지 않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922억 원에 달하는 데다 4분기에도 적자 기조가 지속돼 연간 1000억 원대 손실이 예상된다. 주요 4개 면세업체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을 합하면 3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세점 실적 부진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환율에 따른 판매 부진과 중국인 보따리상에 지급하는 높은 수수료,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 등이 복합 작용한 결과로 업계는 본다.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희망퇴직 시행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실적 악화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 여파로 지난해보다 원·달러 환율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리모델링 중인 인천공항 임시 매장이 공사를 마치고 정규 매장으로 속속 전환해 그동안 누려온 임대료 감면 혜택이 종료를 앞둔 점도 악재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수익 확보를 위해 수수료 부담이 큰 중국인 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개별 관광객 매출 비중을 높이는 사업 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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