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진단 후 10년 생존할 확률은…

곽노필 기자 2025. 2. 1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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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는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함께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2022년 의학저널 랜싯 퍼블릭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천만명이 치매 진단을 받아, 2050년까지 치매 환자 수는 1억5300만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진은 그러나 치매 진단 당시의 연령과 증상 정도가 생존 기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그 요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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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필의 미래창
한국 65살 이상 100만명 치매
한국의 경우 65살 이상 치매 환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픽사베이

치매는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와 함께 유병률이 크게 늘고 있는 질환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5700만명 이상이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의학저널 랜싯 퍼블릭헬스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 1천만명이 치매 진단을 받아, 2050년까지 치매 환자 수는 1억5300만명으로 3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경우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는 65살 이상 치매 환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한다. 65살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대다수는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환자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의료센터 연구진이 1984~2024년에 발표된 유럽,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의 치매 환자 연구 261건을 종합분석한 결과,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의 약 절반이 5년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의학저널(BMJ)에 발표했다. 분석에 사용된 치매 환자 수는 550만명에 이른다. 연구는 주로 유럽과 북미에서 이루어졌으며 평균 추적 기간은 7년이었다.

절반이 5년 생존…10년 후 생존율 21%

치매 환자의 90%는 진단 1년 후에도 살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존율은 떨어져 10년 후 생존율은 21%였다.

생존 기간은 언제 치매 진단을 받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랐지만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생존했다. 65살 여성은 평균 8년을 생존한 반면 같은 나이의 남성은 5.7년 생존했다. 85살의 경우엔 기대여명이 여성은 4.5년, 남성은 2.2년이었다. 연구진은 “진단시 연령은 치매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65살에 치매 진단 시 기대여명 13년 단축

진단 나이가 젊을수록 기대여명은 길었지만, 치매를 앓지 않는 사람에 비하면 매우 짧았다. 65살에 치매 진단을 받은 환자의 경우 기대여명 단축기간이 13년이나 됐다. 85세에 진단받은 사람은 약 2년, 80살에 진단받은 사람은 3~4년이 단축됐다.

또 치매 환자는 진단을 받고 3.3년 후에 요양원에 입소했으며, 생존 기간의 약 3분의 1을 요양시설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양원 입소자 비율은 진단 후 첫해가 13%였으며, 이 수치는 3년차에 35%, 5년차에 57%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그러나 일관된 데이터가 적었기 때문에 이 수치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인들이 유럽인이나 미국인보다 기대여명이 길었다. 치매 유형별로는 노인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혈관성치매, 전두측두형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른 유형의 치매 환자보다 더 오래 살았다. 아시아인의 평균 생존기간이 최대 1.4년 더 길었고,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다른 치매 환자보다 평균 생존 기간이 1.4년 더 길었다. 연구진은 “치매 진단 후 기대여명의 수치는 수십년 동안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그러나 치매 진단 당시의 연령과 증상 정도가 생존 기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으로 그 요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치매는 수년에 걸쳐 교활하게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발병 시기를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찰 결과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연구진은 연구 방법의 차이와 치매환자의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질병의 심각도, 기저 질환 등이 추정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꼼꼼한 검색과 데이터 추출을 통해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의 연구를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예후를 미뤄 짐작하고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논문 정보

Time to nursing home admission and death in people with dementi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ttps://doi.org/10.1136/bmj-2024-080636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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