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 Read] 키보드 시대 끝나나… 생각만으로 타이핑

영문 자판이 ‘QWERTY’ 순서여서 ‘쿼티’로 불리는 컴퓨터 키보드의 배열은 약 150년 전의 타자기 자판에서 비롯됐다. 앞서 개발된 타자기는 ABC로 알파벳 순서를 따른 자판이었는데, 미국의 한 신문사 발행인이 쿼티 자판으로 배열을 바꿔 특허를 냈다. 이렇게 탄생한 쿼티 자판은 타자기 시대가 막을 내린 뒤에도 오늘날 거의 모든 컴퓨터 키보드에 사용되고 있다.
150년 넘게 이어온 ‘쿼티 자판’ 시대를 끝낼 기술 개발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가 뛰어들었다. 지난 7일 메타는 “생각만으로도 글자를 입력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블로그와 논문으로 연구 결과를 밝혔다.
메타가 ‘브레인 투 쿼티(Brain2Qwerty·이하 브레인쿼티)’라고 이름 붙인 이 기술은 아직 상용화 수준이 아니지만, 향후 고도화되면 키보드가 사실상 필요 없게 될 수도 있다.
브레인쿼티는 뇌의 신호를 읽어낸 뒤 컴퓨터 등 외부 기기를 제어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일종이다. BCI는 브레인 칩을 대뇌 피질에 직접 이식하는 방식과, 머리에 착용한 기기를 통해 두피에서 신호를 읽는 방식이 있다. 뇌 이식 방식이 신호를 정확하게 읽는 데는 유리하지만, 수술 위험성과 부작용 등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메타의 브레인쿼티는 수술 없이 뇌 신호를 읽을 수 있다. 메타가 영상으로 공개한 브레인쿼티는 미용실 파마 기기를 연상시킨다. 뇌의 미세한 자기(磁氣) 신호를 감지하는 장치다.
실험 참가자들이 짧은 문장을 키보드로 입력할 때 나타나는 뇌 신호 변화를 AI로 측정, 분석해 브레인쿼티 개발에 활용했다. 메타는 “브레인쿼티는 실험 참가자가 키보드를 타이핑할 때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분석해 문자 입력을 예측했다”며 “정확도가 최대 80%에 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메타는 생각을 읽는 모자, 헤드밴드를 개발하려다 기술적 한계로 주춤했었는데, 이번에 AI를 접목해 난관을 넘어선 것이다. 다만 당초 목표했던 모자나 헤드밴드 수준으로 경량화하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공개한 브레인쿼티 무게가 500㎏에 달하기 때문이다. 지구 자기장 영향을 받지 않도록 차폐된 공간에서 브레인쿼티를 동작시켜야 한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브레인쿼티가 건강한 실험 참가자들의 뇌 신호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돼, 정작 이 기술이 필요한 사지 마비 장애인의 뇌 신호를 읽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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