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혁이·문기형 없지만, 강원은 강원!”…‘어린 부주장’ 이기혁, 센터백 변신 완료 [MK남해]
“저 올해는 중앙 수비수로 봐주시면 됩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지난 시즌 강원FC의 준우승 돌풍에 살림꾼 역할을 맡은 이기혁. 올해는 중앙 수비수로서 팀의 후방을 지키며 버팀목이 되고자 한다.
2000년생 이기혁은 울산현대중, 현대고, 울산대 등 울산HD 유스를 거쳐 2021년 수원FC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023년 제주유나이티드를 거친 뒤 지난해 강원으로 이적했고 첫 시즌부터 팀의 주축으로 발돋움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 시즌 양민혁, 황문기의 폭발적인 성장에 다소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멀티성, 꾸준함을 바탕으로 팀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11월 A매치에서는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고, 시즌 종료 후에는 리그 베스트11 후보까지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 시즌 정경호 감독 체제에서 이기혁은 주장 김동현을 도와 부주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자 한다. 올해 24살인 어린 나이에도 밝은 분위기를 통해 팀의 부주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다음은 강원FC 부주장 이기혁과의 인터뷰 일문일답.
지난 시즌 성적이 좋았다. 좋았던 만큼 올해도 잘 준비해서 우리만의 색깔을 더 뚜렷하게 내고 싶다. 더 좋은 시즌을 보내자고 감독님께서도 말씀하셨다. 그에 맞게 선수들이 잘 준비하고 있다.
Q. 강원의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 변화다. 정경호 감독 체제는 어떤가
윤정환 감독님 때와 큰 변화는 없다. 선호하는 축구가 같다. 전술에 적응하는 것에 있어서 선수들이 한층 더 좋은 모습으로 업그레이드하자고 말하고, 신경 쓰고 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더 밝은 에너지 속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도 선수들의 밝은 에너지를 끌어 내주시기 위해 신경 쓰고 계신다.
Q. 지난 시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올해는 수비형 미드필더인가, 중앙 수비수인가
일단 전지훈련을 이어가면서 미드필더 라인을 소화하지 않았다. 초반 (송)준석이가 부상이라 왼쪽 풀백 자리를 맡았는데 복귀하고는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뛰고 있다. 계속해서 중앙 수비수 자리에서 활약할 것 같다.
Q. 패스에 강점이 있다. 미드필더 욕심이 있지 않은가
팀에 미드필더가 없다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지금은 팀에 좋은 미드필더 자원들이 많다. 워낙 잘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있기에 저는 제 임무에 집중하고 있다.
Q.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왔다. 선수단 분위기 또한 많이 안 바뀌었는지
초반에는 서로 알아가는 단계다 보니 어색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선수들끼리 소통을 많이 하면서 가까워졌다. 선수단끼리 미팅도 자주했다. 이제는 장난도 많아졌고 경기장에서는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진지하게 대화하다 보니 어색한 분위기도 금방 사라졌다.
작년에는 (황)문기 형과 같이 팀의 분위기 메이커로 역할을 했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그런 부분을 높게 평가해 주시면서 부주장 역할까지 맡겨주신 것 같다. 팀의 에너지가 떨어지지 않게끔 노력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도 많아졌다. 중앙 수비수로서 팀을 많이 이끌라고 많이 주문하신다. 개인적으로 (부주장직에 대해) 부담이 있다. 그럴 때마다 형들이 제가 갖고 있는 에너지가 좋으니 평상시대로, 하던 대로 하라고 많이 응원해 주고 있다.
Q. 지난해 국가대표에 오랜만에 차출됐다. 올해도 대표팀 발탁에 대한 목표와 욕심이 클 것 같은데
무조건 욕심 난다. 최근 대표팀 발탁 전에 동사이안컵 당시 뽑혔는데 너무 오랜만에 가다 보니 어색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계속해서 대표팀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는 생각과 마음이 커졌다. 선수로서 늘 그런 생각과 마음은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막 후 모습이 중요하다. 우선 강원에서 제 역할에 최대한 신경 쓸 것이다. 강원에서 좋은 모습 보인다면 또다시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Q. 11월 A매치 당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이 ‘흥미로운 선수’라고 평가했다. 기분이 어땠는가
칭찬해주실 줄 몰랐다. 듣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다 보니까 그렇게 말씀해 주신 것 같다. 그러나 아직 제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아무래도 올해는 중앙 수비수로서 더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강원은 11명의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최고 성적을 보여주면서 그런 부분에 대한 선수들의 부담은 없지 않을 것이다. 두 선수의 빈자리가 물론 크다. 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다시 한번 하나로 뭉친다면 또 다른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성적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부담보다는 더 즐기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집중하고 있다.
Q. 지난 시즌 돌풍 같은 모습으로 2위를 차지했다. 또 한 번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담은 없다. 올해 강원의 현실적이 목표는 어디인가
지난 시즌 준우승했고, 챔피언스리그(ACL) 무대 진출도 가까워졌다고 생각하고 있다. 작년에 파이널A(6위 안) 진출을 목표로 잡아줬는데, 점차 목표를 바꿔나갔다. 올해도 우선 파이널A 진입이 목표다. 그 이후 높은 목표를 바라볼 것 같다.
Q.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움이 컸을 것 같은데
선수 생활을 하면서 우승이라는 그 문턱까지 가는 것이 되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우승 경쟁을 하다가 막판 우승에 실패하게 됐는데 준우승도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김병지 대표님께서 이야기하셨던 내용인데 준우승을 경험했으면 다음 목표는 저절로 우승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이 좋은 합을 보여주고, 저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강원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적인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Q. 양민혁이 달았던 47번. 이제는 강원의 상징적인 번호가 됐고, 어린 선수들의 해외 진출 등용문과 같은 느낌이 됐다. 올해는 신민하가 배정받았던 어떤 선수인가
가진 것이 많은 선수다. 수비수로 현대축구 트렌드에 맞게 갖춰야 할 부분이 있다. 옆에서 함께 하면서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말을 해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정말 좋은 선수다. 47번을 단 만큼 민하도 올해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등번호에 대한 부담감을 안 가졌으면 좋겠다.
초반에 연락을 자주 했는데, 점점 영국 진출 후 건방져졌다(웃음). 이제는 제가 먼저 연락하게 되더라. 항상 연락하면 콜백이 오고 그랬는데 요즘 안 온다. 그래서 먼저 다시 전화 걸면 항상 하려고 했다고 변명한다. 최근에는 QPR(퀸즈파크레인저스)로 임대가게 되면서 연락했는데 힘들어 보이지 않았다. 잘 적응하는 것 같아 보였다. 작년에 잘 챙겨줬는데, 굉장히 뿌듯하다.
Q. 47번은 신민하이지만, 이기혁 선정 ‘눈여겨볼 올해의 강원 유망주’는 누구인가
올해 (이)지호가 새로 합류했다. 22세 이하 선수는 아니지만, 동계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지호 선수를 주목해 주시면 좋겠다.
Q. 지난 시즌 베스트11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올해는 수상 욕심이 컸을 것 같은데
당시 코치였던 감독님께서 연락오셔서 들러리 역할 잘했냐고 놀리셨다. 그러면서 내년에는 더 잘해서 수상해 보자고 하셨다. 감독님을 믿고 올해는 선수들의 개인 수상부터 팀 수상까지 모두 가져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Q. 2000년생이다. 여전히 이루고 싶은 많은 목표들이 있을 것 같은데
유럽 진출에 대한 욕심이 없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군입대를 하지 않았기에 복무를 해야 한다. 그럼에도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은 맞다. 김병지 대표님께서는 언제든 기회가 있다면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열려있다고 말씀하신다. 우선 지금 제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다.
[남해=김영훈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제니, 로제 생일 축하에 “겹경사”… ‘축구장 통째로’ 선물→빌보드 15주 1위 - MK스포츠
- 장성규, 故 오요안나 방관 논란 재반박… “유족이 해명 권유했다” - MK스포츠
- 정순주, 코뿔소 앞 비키니 자태… 164cm 완벽 몸매 “수영복 잘 챙겼지!” - MK스포츠
- 리사, 강렬한 시스루룩 도전 중 부상… 피는 멈췄지만 괜찮을까? - MK스포츠
- 정몽규 ‘자격정지 징계’ 유지된다?…문체부 “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항소 예정” - MK스포츠
- ‘졌지만 잘 싸웠다!’ 한국 女 아이스하키, 본선 1차전서 개최국 中에 1-2 석패…13일 日과 격돌 [
- 다저스로 다시 모이는 선수들...키케 재계약 발표-커쇼와도 합의 - MK스포츠
- 듀란트, NBA 여덟 번째 통산 3만 득점 돌파...팀은 패배 - MK스포츠
- ‘발렌타인데이 맞이!’ OK저축은행, ‘읏콜릿’ 등 다양한 선물 장착 완료 - MK스포츠
- 날것 그대로의 기록! 2024 수원 다큐 ‘Road to One’, 16일 출정식 대공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