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억울함’에 허정무의 일침, “KFA 회장의 역할은 밥 사주는 사람 아니다”
[포포투=정지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가 자신을 향한 비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나 허정무 후보는 “정몽규 전 회장은 축구협회 회장의 역할이 밥 사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가 오는 26일로 확정됐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선거 관리를 위탁해 진행해 줄 수 있는 지 검토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원래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지난 8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지난달 30일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서울중앙지법이 이를 인용하면서 선거가 잠정 연기됐다.
이후 선거운영위원회는 지난 3일 "대한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3일 오전 이사회 동의를 거쳐 구성되었으며, 선거업무에 착수해 1차 회의를 가졌다. 선거운영위원회는 박영수 위원장의 주재로 이날 오후 4시간 동안 선거에 대해 논의한 결과 오는 2월 26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대해 정몽규 후보는 “대안이 없는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이 아닌 선거에 집중하자고 이야기를 하고 싶다. 여러 축구 인들과 만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당선된다면 축구 센터 등 인프라 개선에 집중할 것이고, 외교적인 역량을 키울 것이다. 특히 다음 세대 행정가를 키우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고, 협회의 시스템을 과감하게 개혁할 것이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지금처럼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미래를 설계할 것이다”고 전했다.
특히 정 후보는 허정무, 신문선 후보의 비판에 대해 아쉬움의 목소리를 전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억울한가?’라는 질문에는 “12년 동안 3000만원만 기여했다.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았다는 이런 이야기들이 있는데, 축구 인들을 만나면서 썼던 밥값만 해도 수십 배는 썼을 것이다. 월드컵 포상금 등에서 여러 기여를 했는데, 억울한 면도 있다. 그런 부분이 많이 퍼진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답했다.
정몽규 후보의 억울함에 허정무 후보가 일침을 가했다. 허 후보는 “서울행정법원에서 축구협회가 문체부 장관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정몽규 전 회장 측은 회장선거 후보 자격이 유지에 문제없는 것으로 주장을 하며 12년 동안 3,000만원만 냈다는 보도에 대해 ‘축구인들을 만나면서 밥값만 해도 몇 십배는 썼을 것’이라며 억울해하고 있다. 정몽규 전 회장은 축구협회 회장의 역할이 밥 사주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몽규 전 회장의 자격은 단지 문체부 중징계 요구 집행이 정지되었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이번 법원의 결정은 정몽규 전 회장이 징계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니다. 단지 26일 선거를 앞두고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을 잠시 유보한 것이고, 징계 여부에 대한 판단은 별도의 본안 소송을 통해 가려질 예정이다. 정몽규 전 회장은 독선적이고 불투명하며 무능한 협회 운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망쳐놓은 장본인으로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며, 이미 그 자격을 상실하였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후보 공식 성명]
정몽규 전 회장의 12년 재임기간 동안 축구협회는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한 조직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정몽규 전 회장의 사유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였습니다. 특히 재임기간 동안 현대산업개발을 정점으로 몇몇 시도협회장과 임원들의 이권, 특히 건설사 하청관계로 얽힌 조직으로 추락하고 부패해 가는 모습이 도저히 그대로 놔둘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입니다.
▣ 정몽규 전 회장은 현대산업개발 붕괴 사고로 무고한 사람을
사망케 하고도 책임지지 않는 부도덕한 인물
지난 2021년 6월 광주 학동 HDC현대산업개발 재개발 공사 철거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인하여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 1심에서 현장소장 등 관계자 7명에게만 유죄가 선고되었고, 현대산업개발 소유주인 정몽규 회장은 처벌을 받지 않았습니다.
또 지난 2022년 1월 광주 화정동에서 건설 중인 현대아이파크 아파트가 붕괴되며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총체적인 부실공사가 원인이었던 이 사건에서도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등과 협력업체 관계자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으나, 정몽규 회장은 이 사건 또한 기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정몽규 전 회장은 건설업체를 경영하면서 안전관리와 감독 소홀 그리고 총체적인 부실공사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내며, 커다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을 계속해서 발생하면서도 법률적인 책임은 물론 아무런 사회적, 도의적 책임도 지지 않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정몽규 전 회장은 정관 제29조에서 정한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여 후보로서 자격이 없습니다.
▣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협회를 위해서는 축구를 잘 아는
전문가가 나서 투명하고 전문적인 협회로 혁신해야
정몽규 전 회장의 부도덕하고 독선적인 모습은 축구협회 운영에서도 그대로 보여주며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협회를 망쳐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정몽규 전 회장의 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과 지방 중소 건설업체 경영자들이 장악한 시도축구협회의 하청관계로 얽힌 그들만의 카르텔이 더욱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정몽규 전 회장이 정의선 양국협회장이 양궁 발전을 위해 헌신하는 노력의 1/100만 했어도 저 허정무가 후보로 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아는 전문가가 축구협회를 맡아 이권과 하청관계로 얽힌 협회를 개혁하고, 축구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는 축구협회로 만들어야 합니다.
허정무 후보는 한평생 선수‧지도자 그리고 축구 행정가와 경영자로 대한민국 축구 발전만을 생각해 왔습니다.
이번 회장 선거를 계기로 축구협회는 투명성과 전문성을 갖춘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저 허정무가 대한민국 축구를 위기에서 구하고 추락을 막겠습니다.
축구협회를 투명하고 전문적인 협회를 만들기 위해 첫째 협회 임원진 구성을 편중되지 않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구성하고, 외부 감시기구를 활성화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업 추진과 예산 사용 내역도 철저하게 관리‧감시하고, 투명하게 세부 내역을 공개하겠습니다.
둘째 축구인, 행정‧재무 전문가, 법률 전문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를 고루 참여시켜 공정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입니다.
셋째 협회의 주인은 결국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과 팬 그리고 현장의 축구인입니다. 이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활발한 소통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저 허정무가 축구협회가 다시금 축구 본연의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혁신하여
국민과 팬 그리고 축구인의 신뢰를 회복하겠습니다. 모든 분들의 애정과 함께 날까로운 관심과 뜨거운 응원 부탁드립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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