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重·한화오션, 美 함정 수주 길 열린다

김우섭 2025. 2. 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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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의원들이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외 기업에 미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번스-톨리프슨법을 60년 만에 수정하는 것이다.

법안을 낸 마이크 리 의원은 "미 해군이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총 355척의 함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이 함정 수를 늘리려면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오래된 함정을 개량하는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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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외건조 허용 법안 추진
해외 함정 건조 막은 기존법
美 상원, 60년 만에 수정 추진
트럼프 정책 후속…통과 가능성↑
생산능력·기술 갖춘 韓 최대 수혜
HD현대重·한화오션 주가 15%↑

미국 상원의원들이 해군 함정 건조를 한국 등 동맹국에 맡길 수 있는 법안을 발의했다. 해외 기업에 미국 군함 건조·수리를 막아온 번스-톨리프슨법을 60년 만에 수정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계에 ‘SOS’를 친 데 이은 후속 조치란 점에서 통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번스-톨리프슨법 수정한다

1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리와 존 커티스 상원의원은 지난 5일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과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을 공동 발의했다.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에는 미국과 상호 방위조약을 맺은 인도·태평양 국가들이 미 해군 함정을 건조하거나 부품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이 통과되면 군함 해외 건조·수리를 금지한 번스-톨리프슨법을 개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역시 해안경비대 선박을 동맹국에서 건조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두 법안은 다만 “외국 조선소의 선박 건조 비용이 미국 조선소보다 낮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중국 기업이나 중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은 미 군함을 건조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여기에 해당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일본 조선소보다 생산능력이 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이유다. 두 회사 주가는 이날 나란히 15% 이상 올랐다.

미 해군은 지난해 기준 295척인 군함을 2054년 390척으로 늘릴 계획이다. 구매 비용만 1조750억달러로 향후 30년 동안 1600조원에 달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수정 가능성 낮게 봤지만…

지난해 11월 6일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을 때만 해도, 업계는 번스-톨리프슨법 수정 가능성을 낮게 봤다. 1965년 법 제정 이후 60년 동안 법안의 뼈대가 바뀐 적이 없는 데다 미국 내 일자리와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재차 협력 의사를 드러낸 데다 후속 법안까지 발의되면서 통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이 번스-톨리프슨법을 수정하려는 이유는 인도양과 태평양을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해양굴기’를 막기 위해서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해군력을 급격히 키우고 있다. 미국의 해군 함정 수는 2000년만 해도 318척으로 중국(110척)보다 세 배 많았다. 하지만 인력 부족 등으로 함정 수를 늘리지 못해 중국에 역전당한 상황이다. 지난해 중국의 해군 함정은 370척으로 미국(295척)을 앞질렀다. 2035년에는 중국(475척)과 미국(317척)의 격차가 더 벌어진다.

미국 정부는 자체 시설만으로 함선을 확대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주력 함정인 알레이 버크급(한국의 이지스급 구축함) 구축함을 1년에 1.6~1.8척 제작할 수 있다. 당초 목표로 했던 한 해 다섯 척 건조에 한참 못 미친다.

법안을 낸 마이크 리 의원은 “미 해군이 준비태세를 유지하려면 총 355척의 함정이 필요하지만, 현재 291척만 운영하고 있다”며 “미국이 함정 수를 늘리려면 미국 내에서 건조하거나 오래된 함정을 개량하는 방법이 있지만 너무 비싸고 오래 걸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한국은 이를 1년에 세 척 이상 건조할 수 있다. 건조 가격도 척당 2조~3조원인 미국의 절반 이하다. 이지스 구축함 외에 초계함, 호위함 등 여러 군함을 만든 경험이 있는 것도 강점이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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